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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현대차에 압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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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내외경제]

GM대우오토앤드테크놀러지(GM대우차)가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 그룹과 정면대결 구도를 펼치고 나서 주목된다.

GM대우차는 최근 중국 인도 태국의 GM그룹 생산공장에서 GM대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이어 서유럽에서도 판매목표를 20만대로 정하는 등 현대차와의 한판 대결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같은 GM-대우차의 전략은 생산과 판매를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에 나선 현대차에 대한 세계 1위인 GM의 견제로 해석돼 업계에 긴장감이 일고
있다.

특히 GM-대우차는 현대차가 가장 큰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소형차 부문에서 비슷한 상품력과 원가구조를 갖고 있어 GM의 "현대차 사냥"에서 선봉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중국은 내년 7월까지 GM의 상하이기차에 준중형 "라세티" 생산설비를 갖추고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역시 내년부터 생산될 현대차 준중형 아반떼XD와 경쟁을 벌인다.

또 인도에서는 GM의 제휴사인 이탈리아 피아트 생산공장에 GM-대우차 모델을 투입' 현지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에 도전장을 내게 되고 태국의 GM 라용공장에서도 GM-대우차를 생산해 현대차 그룹의 최대 취약지역인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선다.

서유럽에서도 최근 딜러망 구축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과 비슷한 연 20만대의 판매목표를 설정했다. GM대우차는 대우차 시절인 지난 1999년 이미 서유럽에서만 20만대를 판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서유럽에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도 라세티' 매그너스 등 주력 모델을 폰티악' 시보레 등 GM 계열 브랜드로 판매키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북미의 경우 GM 내 여러 계열사들이 GM-대우차 모델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GM-대우차의 모델들이 여러 가지 GM브랜드로 판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GM-대우차의 해외판매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가 판매를 극대화하느냐에 달렸다"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서유럽 외에는 GM의 어떤 브랜드로도 GM-대우차를 팔 수 있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미국 "빅3"가 일본과 한국 제품 잡기에 나선 만큼 GM대우차로 하여금 현대차를 견제토록 하는 것은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으로 이해된다"고 설명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현대차의 경우 해외설비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GM대우는 이미 구축된 GM의 글로벌 생산·판매망을 활용하면 추가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 현대차보다는 다소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홍길용 기자/kyhong@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