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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vs 혼다, 북미 전기차 한일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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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기차 시장의 요충지로 부상할 북미 완성차 시장을 두고 현대자동차와 혼다·토요타 간의 한일전이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일본차가 경쟁력 우위를 보였던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시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2022년부터 현대차와 혼다 등이 북미에 전기차 관련 투자와 협력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관측되는 중이다.

완성차 업계와 관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5일(현지시각) 혼다와 제너럴모터스(GM)은 공동으로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 2030년까지 총 3종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기차 대량생산 체제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북미 완성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토요타 등 일본차 / 이민우 기자
혼다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오랜기간 경쟁했던 GM과 손을 잡은 이유는 전기차 후발주자로써 불리한 입지를 협력과 규모의 경제로 상쇄하기 위해서다. 후발주자인 혼다와 GM은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EV 라인업이나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선언한 제네시스에 대항할 만한 제품군이 아직 없다.

혼다는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2021년 현대차에 연간 판매량을 추월 당하는 등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완성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북미에서 그동안 보유해온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앞서 전기차 전환과 라인업 출시를 단행한 경쟁 기업과의 벌려진 격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미국을 필두로 한 북미 완성차 시장은 본격적인 전기차 흐름에 직면하면서, 급속한 성장과 지각 변동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 산업 선두를 형성한 중국·유럽을 추격하기 위해 바이든 정부에서 강력한 지원 의지를 나타내는 중이다. ‘바이 아메리칸’ 관용 전기차 정책부터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공장 유치 등 제반 환경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2022 뉴욕 오토쇼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미국이 전기차와 관련해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뒤쳐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충분히 선도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에너지 관련 회의 등을 통해 전기차 인센티브에 대한 관심,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본의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조립 공정이 추가될 미국 현대자동차 앨라베마 현지 공장 전경 /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 앨라배마 공장
북미 완성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현지 전기차 수요 대응을 준비 중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정 구축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12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이 생산된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미국 공략에 나서면서 차근차근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분기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6000대쯤을 판매했다. 몇 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려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테슬라에는 뒤졌지만, 2월 미국 전기차 모델 판매 순위에서 5위권 안쪽에 자리했다.

GM의 90년 독식을 깨고 2021년 미국 완성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토요타는 아직 명확한 북미 전기차 공략 계획이 없다. 2021년 12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나섰지만, 해당 공장마저 초기에는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에 치중한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미뤄져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토요타는 이전부터 다른 경쟁 완성차 기업 대비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2021년 말부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2030년에 3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내세운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토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막강한 만큼, 순수전기차 모델이 당장 출시되지 않아도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동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