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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그랜저 '로보캅의 눈'…현대차 디자인 아이덴티티 '급부상'
| 관리자 | 조회수 502

 

현대자동차가 고품격 세단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을 지난 19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 전면에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Seamless Horizon Lamp)'를 적용했다. 마치 로봇캅의 눈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은 '스타리아'의 얼굴과 유사했고,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7, 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평형 램프가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공개된 완전변경(풀체인지) 7세대 그랜저인 '디 올 뉴 그랜저'는 1986년 첫선을 보인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하이테크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가미했다.

 

현대차는 전면부 수평형 램프에 대해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 등의 발전으로 각종 센서가 차체 전면에 탑재되는데, 이를 하단부 그릴 양쪽으로 몰아넣고 소비자의 시선을 일자 형태의 램프로 모은 의도로도 해석된다.


현대차가 그랜저에 수평형 램프를 처음 적용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MPV(다목적차량) 스타리아에서도 일자 형태의 램프가 장착됐다. 전작인 스타렉스에서 대폭 변경된 스타리아의 디자인은 유려하면서도 간결해 우주선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런데 그랜저 디자인에 대해선 평가가 다소 갈리는 모습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데 짐차의 디자인을 공유하는 아이디어는 도대체 누가 했나"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반면 다른 측에서는 "충분히 예쁘면 패밀리룩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재승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스타리아에서 미래적인 느낌으로 한줄의 램프를 넣다 보니 그랜저를 보고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면서도 "제네시스가 두줄 라인을 밀고 있는데, 그랜저는 이와 차별화를 두면서도 현대차 내의 플래그십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의 다목적 차량(MVP) '스타리아'(STARIA). (현대차 제공) 

그랜저의 수평형 램프는 향후 출시될 모델에도 차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로스엔젤레스(LA)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아이오닉7 콘셉트카 '세븐'에는 아이오닉 시리즈에 주로 활용되는 픽셀 램프가 일자형태로 적용됐다. 그랜저의 수평형 램프에 아이오닉의 픽셀 램프가 섞인 모습이다. 아이오닉7은 오는 2024년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수평형 램프가 탑재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미 국내에서 위장막으로 차체 디자인을 가린 모습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고 있다. 위장막 바깥으로 비쳐지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그랜저와 같은 일자형 램프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내연기관이 중심을 이뤘던 완성차 업계에서는 '패밀리룩'을 그릴 디자인을 통해 완성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미래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패밀리 룩이 램프 디자인에서 완성되는 경향을 보인다.

노 교수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그릴 디자인에 상당한 중점을 두는 추세였는데, 이제는 디자인 트렌드가 램프나 조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일자형 램프는 SF영화나 로봇 같은 이미지를 줘서 미래적인 느낌도 줄 수 있고 픽셀 라이트 등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