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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성적표 나온다 "역대급 예고"…올해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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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6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적표를 내놓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각종 악재가 쏟아졌음에도 현대차는 4분기를 포함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조단위의 품질 비용을 털어냈음에도 고환율 효과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미국 딜러 인센티브 감소 등이 현대차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에도 현대차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지는 물음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신차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악영향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은 141조989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20.7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41.47%나 늘어난 9조4490억원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이는 모두 연간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의 연간 최대 매출액은 2021년 117조6106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원이다. 

4분기 실적 추정치도 역대급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38조1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95.94%나 늘어난 2조9972억원이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7조7054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조9797억원이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이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경기 침체 심화 등 각종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증가, 고환율 효과 등이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해외 판매량 늘리기에 성공했다. 국내 판매는 68만8884대로 전년 대비 5.2% 줄었으나 해외시장 판매는 325만5695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하반기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가 해외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이른바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량은 5만6410대로 연간 최대 기록을 세웠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급성장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합산점유율 9%를 돌파했다. 이는 폭스바겐(24.7%), 스텔란티스그룹(18.2%), 르노그룹(9.4%)에 이어 4위(9.7%)다. 판매 대수는 106만989대로 전년대비 4.2% 늘었고 2019년 106만5227대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고환율 효과도 한몫했다. 4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57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7% 높았다. 달러로 결제하는 수출 의존도가 큰 현대차와 기아로선 호재일 수밖에 없다. 원자재 비용 및 미국 딜러 인센티브 감소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원재료 비용은 3분기 고점을 찍고 다소 진정됐다"며 "인센티브가 3분기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긴 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4분기 평균 환율도 3분기 대비 높아 2022년 실적은 당분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도매 판매량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고마진 차량의 내수·미국 판매량 증가 흐름이 뚜렷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회복과 함께 이뤄진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는 유의미한 이익 기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에도 현대차의 호실적 행진이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추세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일부 비인기 차종의 경우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현대차는 물론 글로벌 업체들을 괴롭혔던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올해 해소되며 차량 생산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의 동시다발적 차량 생산 정상화는 인센티브 상승으로 이어져 판매 단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자동차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공급자 주도 시장이 종료되며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고금리 여파로 올해 상반기는 대기 수요가 소진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 장악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