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뉴스
정의선 혜안 적중… 현대차, 일본차 독주 印尼시장 판 흔든다
| 관리자 | 조회수 359

 1년만에 누적 10만대 생산 돌파

크레타·SUV·전기차 등 흥행
현지 판매순위 13→7위로 껑충
인니 발판 아세안 진출 가속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가동 1년여 만에 누적 생산 10만대를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을 교두보 삼아 현지 시장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투자를 전격 결정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아세안 사업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HMMI)의 누적 생산대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10만6925대로 집계됐다. 앞서 3월에는 누적 생산 10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공장 가동 1년 2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일본차 업체들이 95% 안팎을 점유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곳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해 1월부터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한 완성차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전략 차종 크레타, 다목적차(MPV) 스타게이저를 비롯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크레타와 스타게이저는 아세안 지역 등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실제 올해 1~4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이 수출한 차량은 1만4399대에 달했다. 이는 현지 진출 업체 가운데 5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주로 인근 아세안 지역으로 선적된다. 작년 기준 아세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342만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올해 1~4월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량은 도매 기준 1만2672대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선 59.5% 급증한 기록이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3%에서 올해는 3.7%로 1.4%포인트 늘어났다. 현지 판매 순위는 2021년만 하더라도 13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금은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직까진 도요타(10만7295대), 다이하쓰(6만5119대), 혼다(5만1982대) 등 일본 업체와의 격차가 있지만 현지 생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일본차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조를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장 공장도 짓고 있다.

생산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량을 월 1000대까지 증산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4월부터 전기차 판매 부가가치세를 11%에서 1%로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혜택을 받는 차종은 현지화율 조건을 충족시킨 아이오닉5와 중국 울링 에어EV 등 2개 뿐이다. 아이오닉5의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6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는 일본 업체들이 앞서 있지만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기존의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