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한·영 자동차協 "급격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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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의 자동차산업협회가 내연기관차의 급격한 판매금지 정책을 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영국자동차산업협회 측과 화상 회의를 열어 그같은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펼쳐진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 측에선 정만기 회장 등 4명, 영국 측에선 마이크 호스 회장 등 3명이 서로 머리를 맞댔다. 특히 호스 회장은 "최근 영국 정부가 오는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을 추진 중인데, 이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그같은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영국 자동차 시장은 지금의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호스 회장은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대체하기는 시간이 너무 짧고, 충전시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와 충전시설 부족, 보조금 지원정책 지속성 불투명, 배터리 가격 인하 부진 등 영국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내연기관 판매금지가 강행되면 저렴한 인건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영국 시장에 속히 진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내연기관차 기술력에서 다소 뒤떨어진 중국의 경우 정부 주도 아래 의도적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며 "석탄 발전이 주력인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환경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고려할때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선언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에 대한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추진 중이지만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과 관련해 정 회장은 "한국이 올해 1∼9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8.2% 증가했고 이 가운데 국내산은 7.4% 증가한 반면 수입산 자동차는 국내산의 2배 수준인 12.5% 증가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