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자동차산업협회 "중고차, 당사자 간 거래가 54%…소비자 불신 크다"
| 관리자 | 조회수 971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중고차 시장 규모가 250만대에 이르고 있지만, 당사자 간 거래가 50% 이상을 차지해 시장에 대한 불신이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5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1만5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신차시장(190만5000대)의 1.32배 규모다.

이중 당사자 간 거래는 전체 중고차 거래의 54.7%인 137만6000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는 113만9000대(45.3%)로 나타났다. 당사자간 거래는 개인 간 거래 등 매매상의 개입 없이 당사자 간 직접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중고차 거래 평균가격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 당사자 간 거래보다 높아 소비자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당사자 간 거래의 경우 604만6000원인 반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격은 1126만9000만원으로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 간 거래가격 대비 1.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등 동일 모델, 동일 조건의 경우도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 간 거래 대비 1.26∼1.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거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수입차 거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점유율은 2018년 88.0%, 2019년 87.0%, 2020년 85.8%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2018년 12.0%, 2019년 13.0%, 2020년 14.8%로 매년 1%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차는 신차 시장에서 2013년 18만대 수준에서 2020년 9만8000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간 29만대 수준의 판매 규모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의 중고차 구매도 2018년 34만대, 2019년 33만대, 2020년 32만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동력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감가율은 내연기관차 대비 20%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등 중고차 거래는 2018년 2500대에서 2020년 7600대로 3배가량 증가했다. 중고 전기차의 감가율은 50%에 육박한 반면, 동일 모델의 휘발유차 감가율은 27%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내연기관차 대비 낮은 편의성, 내연기관차 위주의 잔존가치 평가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중고차 시장이 당사자 간 거래가 55%에 달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참여로 중고차 품질을 보장해 신뢰 제고는 물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