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자동차 산업 난제, 공유와 신뢰의 '카테나-X'가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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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SAP
하겐 호이바흐 車산업총괄 겸 부사장

집단지성 네트워크 `카테나-X`
기술혁신·공급망·순환경제 등
개별기업 단위로 해오던 대책
새 커뮤니티서 정보 공유하며
시너지 내도록 적극 도와줘
벤츠·포드 등 120여곳 참여

15~20년뒤 자동차 사업 모델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 될 것
한국 기업도 이곳에 적극 합류
직면한 여러 도전서 성과내길



독일의 세계적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SAP의 하겐 호이바흐 자동차 산업총괄 겸 부사장이 지난 15일 한국 매체와 만나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지속가능성 등 난제를 풀기 위한 `카테나-X` 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명독일의 세계적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SAP의 하겐 호이바흐 자동차 산업총괄 겸 부사장이 지난 15일 한국 매체와 만나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지속가능성 등 난제를 풀기 위한 `카테나-X` 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죠. 라이프사이클에 도달한 부품을 재활용해야 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확보와 성능 개선도 중요합니다. SAP가 이끄는 '카테나-X 자동차 네트워크'는 신뢰와 공유의 힘으로 이런 도전을 가능하게 하죠."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경주 대회(포뮬러E)가 열렸던 지난 15일. 하겐 호이바흐 SAP 자동차 산업총괄 겸 부사장이 한국을 찾아 '집단지성'의 힘으로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핵심 트렌드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기술 혁신과 공급망 관리, 순환경제 등 지속가능성 확보가 현안인 자동차 산업의 플레이어들이 개별 기업 단위로 대책 마련을 해오던 과거 패턴을 뛰어넘어 SAP의 '카테나-X'라는 새로운 커뮤니티에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독일과 일본, 미국의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120개 이상 기업이 참여 중이다. 다른 산업보다 강력한 경쟁 환경이 조성된 자동차 산업에서 어떻게 기업들은 상대에 대한 경계와 불신을 허물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 것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독일의 세계적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SAP의 독특한 시장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호이바흐 부사장이 이끄는 자동차 산업 조직은 SAP에서 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특화한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출현했으며 현재 SAP 내 하이테크·유통· 화학 등 28개 산업 담당 조직 중 매출액 기준 상위 3위권에 들 만큼 핵심 사업 조직이다.

"2020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에서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등 심각한 공급망 위기를 겪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핵심 원료인 희토류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죠. 세계적인 탄소 저감에 부응하려면 라이프사이클에 도달한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도전을 한 기업이 사일로 형태로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SAP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계에서 만나는 고객사들을 상대로 이 같은 공통의 난제를 확인하고 공유와 신뢰에 기반한 집단지성 네트워크 '카테나-X 자동차 네트워크'를 꾸렸다. 벤츠·BMW·보쉬·콘티넨탈(독일), 포드(미국), BYD(중국), 파나소닉(일본)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독일 SAP에서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팀.
사진설명독일 SAP에서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팀.
"어느 기업도 자사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죠. 하지만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는 자동차 산업 전체의 연대를 통한 공동 노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SAP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상호 운용이 가능한 카테나-X라는 네트워크를 2020년부터 만들어 왔습니다. 이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배터리 제조사, 부품 협력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SAP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완성차에서 역으로 자동차 부품 생산에 투입된 리튬 등 원재료를 역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망 관리 위기에서 생산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각각의 가치사슬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지속가능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탄소배출 상황을 통합된 방식으로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명이 다한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도 각 기업들에 중요한 힌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통합의 힘은 개별 기업이 운용하는 '모델기반 시스템 공학(MBSE·Model-Based System Engineering)'과도 강력한 상승 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글로벌 제조업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복잡성 난제에 빠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 설계 단계부터 제조, 유지·보수 등 생애주기 전체를 디지털상에서 미리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게 바로 MBSE다.

"카테나-X에서 순환경제를 위해 공유되는 원료와 부품 관련 데이터 등은 각 회사가 운용하는 MBSE 프로세스에 투입돼 통찰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회사라면 언제든지 제품 디자인·설계 단계에서 카테나-X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MBSE 프로세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들이 카테나-X에 보다 폭넓게 참여해 기술과 회복탄력성, 지속가능성,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 산업계가 직면한 도전에서 성과를 내기를 희망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에스포하나(S/4HANA) 클라우드 등 자동차 산업에 특화한 SAP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물류, 영업, 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 산업에 요구되는 다양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15~20년 뒤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입니다. 공유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카테나-X를 통해 새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인터뷰가 진행되던 이날 서울 잠실 일대에서는 포뮬러E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SAP는 포뮬러E 팀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팀의 공식 비즈니스 퍼포먼스 파트너로, SAP가 보유한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EQ 포뮬러E팀은 전체 계획과 구매 프로세스, 공급망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자동차 부품 배송 과정을 추적하고 경주를 위한 화물을 정리하는 것부터 마감일을 관리하고 재무 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유기적으로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