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1조원→2023년 90조로 4.3배 '껑충'
생산유발효과 237.8조, 부가가치유발효과 55.6조 달해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들의 연매출이 20년 새 4배 이상 증가하며 90조원을 돌파했다. 완성차 업체 성장에 따른 ‘낙수 효과’가 자동차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차그룹은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1차 협력사 237곳의 합산 매출액이 2023년 90조29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2001년 21조1837억원과 비교하면 4.3배 늘어난 수치다. 2023년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 136조5537억원의 66%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5000여곳에 달하는 2, 3차 협력사 매출까지 더하면 합산 매출액은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들은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평균 매출액은 2001년 733억원에서 2023년 3810억원으로 5.2배 증가했고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비중도 같은 기간 62곳에서 160곳으로 2.5배 늘었다. 평균 자산규모는 509억원에서 3378억원으로 증가했고 평균 부채비율은 152%에서 110%로 낮아졌다.완성차와 부품업계가 동반 성장하면서 자동차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도 한층 커졌다. 현대차·기아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를 활용해 협력사들의 매출액 기준 국가 경제 파급효과를 추계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237조8000억원에 달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발생하는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55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취업유발효과도 60만명으로 집계됐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 협력사라는 신뢰도를 활용해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매출원을 창출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대차·기아의 평균 협력사 거래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13.5년)보다 2.6배 긴 편이다. 40년 이상 거래업체 비중도 36%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금융 지원 및 자금 출연을 통해 2조370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