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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시장 톱5 진입계획 수립] 도요타식 ‘킬러모델’로 승부
| 운영자 | 조회수 2,522
[현대차 유럽시장 톱5 진입계획 수립] 도요타식 ‘킬러모델’로 승부

현대자동차는 오는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시장포화' 더딘 경기회복' 환경문제로 인한 생산비 상승 등으로 시장 성장이 더딜 것이며 특히 내년에는 세계 자동차시장이 올해보다 8%나 감소한 5000만대 시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나온 현대자동차의 ‘2010년 유럽시장 글로벌 톱5 진입 계획’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전체 시장 상황은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빅5’로 도약하겠다는 것은 위기를 곧 도약의 기회로 삼아 시장 지위를 높이려는 ‘현대차다운 전략’”이라며 “현대차의 유럽시장 공략 강화는 유독 유럽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우리의 전체 수출산업에도 긍적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KOTRA 유럽지역본부 관계자도 “현대차의 대형 투자가 이 지역 우리 상품 전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시장 인지도=보고서는 현대차의 유럽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누적 판매량에서 닛산 볼보 등에 이어 16위를' 2002년 예상판매량에서는 15위를 차지했으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복스홀' 알파로메오' 혼다 등에도 뒤지는 19위(7%)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인지도와 광고 예산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며 “2010년 목표 판매량 50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인지도 7%의 두배인 최소 14% 인지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매년 2억2000만달러의 광고비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현대차의 인지도가 2001년을 기점으로 ‘가격 지향적’에서 ‘브랜드 지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아직은 폴크스바겐' 시트로앵 등 시장의 주류에는 속하지 못하고 하위 그룹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최근 인지도(7%)는 지난 99년(4%)에 비해 3% 이상 높아진 것이며 볼보' 로버' 알파로메오' 복스홀' 혼다 등도 8∼10%의 인지도에 머물고 있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의 전략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건다=현대차는 우선 유럽시장 특히 서유럽 시장에서 소형차 선호가 지속되고 중대형차 이상 대형차 시장의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 중심의 시장이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유럽형 디자인 선호 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들이 경합하는 유럽시장에서는 검증된 브랜드만이 판매 신장이 가능하다”며 “현대차도 이곳에서의 판매량 배가로 시장의 주도자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유럽 25개국을 네덜란드' 그리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독일 등의 1군과 벨기에' 스위스' 스웨덴 등의 2군' 오스트리아' 핀란드' 덴마크 등의 3군으로 세분하고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요타를 본받자’=현대차는 특히 이 지역에서 다목적차량(MP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트릭스(라비타 후속모델)' HP(테라칸 후속모델)' 쿠페(스포츠카) 등의 신차와 뉴싼타페' 뉴트라제 등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오는 2008년까지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이곳에서 킬러모델들의 개별 런칭을 통해 시장 지위를 높였다는 점을 적극 벤치마킹한 결과다. 또 도요타가 유럽 25개국의 마케팅 및 생산' 판매 총괄 조직을 만든 것이나 유럽 7개국에서 회사 직영대리점을 운영하는 것이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 현대차 연구개발(R&D)센터와 유럽법인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으며 독립대리점(딜러)의 지분 참여 및 인수를 통해 오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