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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글로벌경영 大결산-현대기아차] 해외생산 비중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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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글로벌경영 大결산-현대기아차] 해외생산 비중 상향

현대·기아차 그룹 임직원들에게 2002년은 글로벌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남다른 해로 기억될 것이다. 외적으로는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추락했던 국가 신용등급이 월드컵과 경제 상황 호전으로 올해 상향 조정됐고 현대·기아차 그룹도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하반기에도 국내·외서 잇단 승전보를 올리면서 글로벌 경영 추진을 위한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

현대차는 우선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리딩 컴퍼니로 부상하겠다’며 모두 1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앨라배마)에 현지 생산공장을 짓고 오는 2010년까지 연간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 등지에 현지공장을 건설' 해외 생산비중을 선진 경쟁업체 수준인 30%로 높이고 갈수록 높아지는 미국의 자동차 통상 압력에 대비하겠다는 다목적 전략이다.
현대차는 또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베이징 인근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워 지난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곳에서 오는 2005년에는 연간 20만대'2010년에는 5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또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월드카 등을 생산할 유럽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며 현재 연산 10만대 규모인 인도 첸나이 공장도 생산 규모를 내년 5월까지 15만대'2005년까지 20만대로 늘리고 서아시아' 중동'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도 확대해 아시아·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 김동진 사장은 “회사의 4대 글로벌 경영 전략인 핵심역량 강화' 권역별 전략차종 개발' 브랜드 가치 증대' 현지화 등의 측면에서 모두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세계 일류 자동차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뜻깊은 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85년부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싼타페’ ‘EF쏘나타’ ‘그랜저 XG’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판매했다. 특히 싼타페는 현지 디자인센터에서 현지 고객의 기호와 의견을 적극 수렴해 탄생시킨 전략차종으로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EF쏘나타' 그랜저 XG 등 중대형 차량 역시 미국 언론 및 소비자 조사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42%가 늘어난 34만6000대를 수출' 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독일에 신규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착수하고 유럽시장의 소비자 기호에 적합한 전략 차종으로 지난해 투입한 메트릭스와 올해 5월 투입한 겟츠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일본법인을 설립' 세계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일본 메이커들과 힘겨운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매우 의미있는 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끊임없는 기술개발 투자와 노력으로 국내 자동차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보쉬' 델파이 등과 공동 개발한 커먼레일엔진(CDRi)을 통해 연비 및 출력 향상과 소음 및 진동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2002 글로벌경영 大결산] ‘코리아 브랜드’ 지구촌 누볐다
‘세계로'세계로….’ 올 한해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해외공장 신·증설에 나섰고 지구촌 최대 황금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봇물을 이뤘다.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경영’을 실천하지 않고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기 때문에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열기는 과거 어느해보다 뜨거웠다.
◇전자·가전업계'해외시장 공략 박차=올 해 삼성전자·LG전자 등 양대 전자업체와 중견 전자·가전업체들은 미주(멕시코 거점)' 유럽(헝가리 거점)' 중국을 3대 축으로 나눠 지구촌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산업의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국 쑤저우에 총 16만5000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1차로 3만평 규모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 조립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 96년부터 쑤저우 현지에서 가동해 온 기존 반도체 조 립라인과 더불어 TFT-LCD 생산 교두보를 현지에 확보함에 따라 반도체 및 TFT-LCD 제품의 현지 거래선에 대한 대응력 향상 및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 △연구소 △반도체 및 LCD공장 △판매 법인 등을 구축해 향후 중국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에 나선 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에는 상하이교통대 내에 중국 현지기업인 HDIC와 공동으로 디지털TV연구소를 설립' 중국 디지털TV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쑤저우에 2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에어컨과 컴프레서를 조립'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설립 조인식을 가졌다

LG전자 역시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현지완결형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 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이번에 LG전자가 설립한 중국 R&D센터 소재지인 베이징 과학기술원은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연구개발단지로 지정한 곳으로 다양한 세제 혜택 등으로 현지 R&D투자 최적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4일엔 태국 라용(Rayong)에 연 20만대 생산 규모의 에어컨 공장을 준공'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1000만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은 동남아 에어컨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룸(Room)에어컨 제조공장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2년 내 50만대 규모로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태국공장 준공으로'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에 8개 에어컨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에어컨 생산능력을 1000만대 규모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중견 전자업체들은 중국외에 남미의 멕시코와 동유럽의 헝가리를 핵심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고 미주?^유럽지역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아남전자 등은 올 한 해 멕시코' 헝가리지역에 라인 신·증설 및 신규사업 확대 등에 주력했다.

◇자동차업계 글로벌 경영 본격화=오는 2010년 세계 자동차업계 ‘빅5’로의 부상을 노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은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시에서 현지 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진 자동차업체들과 정면승부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영전략의 핵심을 지역별 해외 생산거점의 확보와 전략적 제휴 확대에 맞추고 오는 2010년 국내에서 350만대' 해외에서 150만대 등 연간 500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춰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진입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대차의 경우 터키와 인도의 현지 생산공장을 잇달아 확충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5000만달러를 투자해 터키 키바르(KIBAR) 그룹과 합작설립한 현지 자동차공장인 HAOS(현대-아싼)의 생산 규모를 연간 6만대에서 12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터키 합작공장을 동유럽 독립국가연합 서유럽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화할 방침이다.

현대모터 인디아 첸나이 공장도 유럽 등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화하기로 하고 모두 6300만달러를 투자' 생산 규모를 내년 5월까지 10만대에서 1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현대자동차를 합자설립했다. 2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1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베이징에 세운뒤 2005 년부터 20만대로 확대한다.

합자기업은 내년부터 EF쏘나타(택시 포함)' 아반떼XD 등 승용 전 차종에 걸쳐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며 승용차도 자체 개발한다.

기아차의 경우 7월 중국 3대 자동차집단 둥펑(東風)자동차와 합작해 ‘ 둥펑위에다-기아자동차’를 설립해 ‘천리마’를 출시' 중국 시장 진출에 불을 지폈다. 천리마를 내년에 5만대까지 팔아 중국 전체 승용차시장의 5%' 중소형차량의 15%까지 점유' 단기간에 베스트셀러카에 진입시킨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중국시장 공략 ‘불꽃’=국내 철강업체들이 중국으로 가고 있다. 중국은 올 들어 9월까지 2300만t의 철강을 수입해 미국의 2200만t을 앞지르며 세계 최대 철강수입국으로 올라섰으며 매년 평균 10%씩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소비 규모는 2억1500만t으로 8년 전인 95년 1350만t에 비해 무려 2억t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는 중국에 ‘제2의 포스코’를 설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중국 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현재 창자강포항불수강' 순더포항도신강판' 다롄포 금강판 등 3개 법인에 총 1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도 중국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기아자 동차가 중국에서 연산 100만대 규모로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어서 안정적인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일단 중국에 코일센터를 마련' 순천공장에서 제작해 공급한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공급할 방침이다.

◇화학·섬유업계 등도 활발한 해외진출=중국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LG화학은 여세를 몰아 상하이에 현지 판매법인인 ‘LG화학무역유한공사’를 설립' 직판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법인은 LG화학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ABS와 PVC 등 화학수지 바닥재 창호 등 산업재' 한국에서 수출하는 주요 화학제품 등을 중국 전역에 판매하게 된다.

또 새로 건설되는 중국의 자동차도로에도 아스팔트 원료와 교통표지판 도료 등의 공급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4500만달러' 내년 7500만달러' 2005년 1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페트칩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SK케미칼은 폴란드에 페트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폴란드에 걸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아시아 최고의 페트칩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섬유업체 중 효성은 현재 연간 4000t 규모인 중국 내 스펀덱스 생산능력을 2003년까지 1만2000t로 늘리기 위해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 효성은 폴리에스테르 산자용사(絲)' 타이어코드의 중국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 건설에 들어갔으며 미셰린의 미국 현지 타이어코드지 공장 을 인수하면서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코오롱 역시 지난 10월 중국에 4000만달러를 투자해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지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며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코오롱은 타이어코드 외에 폴리에스테르필름' 인조가죽(로젤)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도레이새한도 오는 2008년까지 중국에 부직포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시장성 조사 등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섬업체인 휴비스도 중국 쓰촨(四川)성에 1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0 만t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공장을 건설' 내년부터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