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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 운영자 | 조회수 2,191
2003. 1. 15 내외경제

현대차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몰라서냐' 아니면 왕따 시키니냐.’ 현대자동차그룹이 14일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주요 대기업 간 회 의에 참석은커녕 초청조차 받지 못한 데 대해 고민에 빠졌다.
인수위 출범 이후 개별기업 실무임원들과의 첫 대면이기도 했던 이날 회의에는 삼성 LG SK를 비롯' 30대 대기업집단 대부분이 참석했으나 유 독' 재계 4위이자 지난해 매출액 기준 재계 3위인 현대차그룹만 초청조 차 못 받았기 때문.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당초 이번 회의에는 각 사 구조조정본부장들 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우 구조조정 본부가 없는 만큼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겠냐”며 애써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실제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구조조정 담당자가 아닌 기획 또는 경제연구원 담당자였다. 더군다나 역시 구조조정본부가 없는 현대그룹에 서도 현대종합상사에서 임원이 참가해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은 더욱 설 득력을 잃고 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주요 구조조정 본부장 회의에 사실상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 기획 총괄본부 정순원 사장(당시 부사장)을 참석시켜 왔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당초 예상했던 구조조정 본부 해체 가 아닌 노사관계 및 물류개선 문제 등이었던 것도 현대차그룹 측을 더 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민주당이나 노무현 당선자 측에 대 한 인맥이 취약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회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안 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현대차그룹’을 옛‘현대그 룹’의 일부로 착각하고 초청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이날 회의 주제가 동북아 중심국 관련' 물류프로젝트와 관련돼 현대차가 아닌 현대종합상사 관계자가 초청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길용 기자/kyhong@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