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뉴스
기아노조·현대노조 경차 아웃소싱 관련 공동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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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아웃소싱 문제 강력 대응

회사는 경차사업의 가격 및 원가구조가 나빠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이익구조 개선을 위해 경차 전문 메이커 신설을 통한 아웃소싱(외주화)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경차 수요를' 03년 9만3천대의 예상으로 전체 승용차의 1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차의 판매량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 더 이상 기존 생산방식으로는 경쟁력을 갖출수가 없다는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그래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차 전문 회사를 신설하여 위탁생산(OEM) 방식을 도입하고' 고용구조는 비정규직과 외국인 연수생을 고용하여 인건비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경차사업 추진방향을 보면' 자본과 기술력은 현대·기아에서' 생산은 제3업체인 동희오토에서' 판매는 기아차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동희오토는 기아차 40%' 현대차 그룹 협력업체인 동희산업에서 60%를 출자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토스' 비스토의 후속모델로 SA(프로젝트 명)를 기아차로부터 위탁받은 동희오토로 이관하여 생산을 하고' 비정규직과 외국인 연수생을 투입하여 채산성을 높여가겠다는 것이 회사가 밝힌 경차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생산 일정은 2004년 1월부터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현대 공대위 구성' 경차 아웃소싱 강력한 대응방안 강구한다
경차사업에 대해 노동조합은 먼저 노사간 충분한 협의와 합의를 거친 후에 일이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현대차의 기술력과 자본을 투입하여 비정규직과 외국인 연수생을 고용하여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려는 발상 그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전반에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확대로 고용시장 전체가 나빠지고 있다.
제16차 정기대의원대회 결의문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울산공장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내 비정규직이 확대되는 것을 강력하게 차단해 나갈 것이다. 조합원들도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것처럼 비정규직의 확대는 곧바로 정규직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임금과 노동조건 등 제반 조건들까지 동반 하락되고 있다.

무분별한 해외공장 신설과 경차사업의 아웃소싱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노사간 맺은 단협 <제28조(하도급 및 용역전환)와 제29조(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 기업양수' 양도)>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노동조합은 기아·현대차 공대위와 금속산업연맹의 자동차분과위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능동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기아노조·현대노조 공동 성명서>

경차사업을 빌미로 한 생산하청공장 절대 안된다!! 경차공장 직접 운영! 기아·현대 공동 대응한다

현대자본은 기아자동차를 앞세워 SA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경차 공장 설립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대자본은 자본금 300억 중 1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여 서산에 동희오토(주)를 설립하였다. 현대차던 기아차던 노동조합과의 최소한의 협의절차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정보를 흘리며' 경차 개발을 진행하였다.
기아자동차노동조합에서는 지난 4월 4일 마무리된 제02-01차 고용안정위원회에서 "SA 프로젝트" 건을 다루면서' 노사는 진행상황 확인 후 재논의한다는 합의문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노사간의 합의문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현대자본은 서산 현대우주항공 비행기 날개 조립 공장에 생산라인 신설을 의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노동조합에서 사측과 제02-02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진행하는 동안 현대자동차를 핑계대며' 경차 사업 관련 진행상황 확인 후 재논의 한다라는 합의문구를 공사 중단은 아니다라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았다.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분노와 투쟁의 열기 속에서 진행된 제02-02차 고용안정위원회가 마무리되면서' SA 관련 건에 대해 노사는 관계사와 협의체계 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협의결과에 따른다는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현대자본의 얄팍한 상술에 노동자는 죽어난다!
현대자본은 경차 사업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수익성이 안 맞아 하청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자본의 논리대로라면' 기존 경차 사업이 만들면 만들수록 대당 몇십만원씩 적자가 나고' 직접 운영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완성차 하청 공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러한 현대자본의 논리는 생산하청 공장을 만들고'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를 고용하여 적자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자의 절대적 희생과 임금 갈취를 통해 자본의 배만 불리면 된다는 현대자본의 얄팍한 상술과 비인간적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대목 아닌가?
더구나' 기존에 생산되고 있는 경차(아토스' 비스토)가 현대차에서 직접 생산하면서 만들면 만들수록 대당 몇십만원씩 적자가 나는 것을 하청 공장을 만들어' 노동자 임금 몇푼 갈취하면 수익성이 흑자 구조로 전환된다는 사측의 논리 자체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사측이 말한 기존 경차 생산에서의 적자액이 몇천억이나 되는데' 어떻게 임금 몇 푼으로 떼울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럼 현대자본의 노림 수는 무엇인가?
현대자본은 생산하청 공장 설립을 통한 노동자간 분열 구조의 정착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도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라는 두 개의 완성차 업체가 존재하며' 그 내부에도 울산' 소하' 화성' 광주' 전주' 아산에 생산라인 공장이 존재한다. 지금 존재하는 공장들 간에도 현대자본은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통해 분열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현대자본은 경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완성차 공장을 만들려 하고 있다. 더구나 유래없는 원하청 구조를 가지는 완성차 하청 공장을 만들려하는 것이다. 조금만 앞을 내다보면' 현대자본이 만들려 하는 완성차 하청공장이 경차만 생산한다는 보장도 없다.
경차 사업은 현대자본의 거대한 구조조정의 밑그림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굳이 "라인 다각화"라고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새로 만들려 하는 하청 공장의 노동자뿐만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완성차 공장의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조차 노동조건의 하향과 고용불안을 가져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기할 수 있는가?

현대자본은 일방적 진행을 중단하고 4자 협의에 임하라!
기아자동차 제02-02차 고용안정위원회 결과 SA 관련 건에서 노사는 관계사와의 협의체계 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협의결과에 따른다는 합의문을 남겼다.
이는 SA 프로젝트(경차사업)이 기아자동차 노사간의 문제를 뛰어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현대자본의 기아 현대 분리 전략에 대한 공동 대응의 문제까지도 포괄한 것이었다. 또한 이는 지난 12월 13일에 열렸던 금속연맹 자동차분과 운영위원회에서도 경차공장 설립이 다른 자동차 업종과 판매' 정비' 부품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비정규직 완성차 하청공장의 신설을 저지할 것을 결의하였으며' 그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현대자본은 SA프로젝트 관련 현대 사측' 기아 사측' 현대노조' 기아노조로
이루어지는 4자 협의체에 즉각 임하라. 그리고 일방적 진행을 중단하고' 기아 사측은 현대차 핑계를 대고' 또 현대차는 기아에게 미루고 하는 모순된 상황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현대자본의 기아·현대 분열작전.
기아노조와 현대노조의 공동 단일 대응만이 막아낼 수 있다.
기아차노조와 현대차노조의 현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 선거 시기부터 현대자본의 구조조정 저지에 대한 공동 투쟁을 함께 결의한 바 있다. 또한 금속연맹 자동차 분과회의와 기아·현대 노조 정책단 회의의 정례화 등을 통해 공동투쟁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 지금 SA 프로젝트 관련 기아노조와 현대노조의 공동 대응은 선거 전부터 서로가 일관되게 만들어 가려 했던 공동투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공동투쟁을 계기로 현대자본의 구조조정을 통한 공장간 분열 전략을 막아내고' 비정규직 철폐! 현장통제 분쇄!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기아·현대 전체 노동자의 하나된 투쟁을 만들어 내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2002년 1월 16일
기아자동차노동조합 · 현대자동차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