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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시장 할부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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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로이터 2003년 1월30일 오후 5:04

현대.기아차' 美 시장 할부금리 인하..현대는 딜러인센티브도 확대 (종합)

서울' 1월30일 (로이터) - 현대자동차<05380.KS>가 GM 등 빅3의 공세에 대항해 할부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딜러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는 이미 1월중 한달간 2003년형 아반테(현지명 엘란트라)와 2003년형 그랜저XG(XG350)을 무이자할부로 판매했고 2003년형 쏘나타의 할부금리를 종전의 3.9%에서 2.9%로' 2003년형 베르나(액센트)는 1.7%로 인하했다. 현대는 쏘나타의 할부금리를 앞으로 추가 인하하고 현재 할부금리가 3.5-4% 수준인 인기차종 싼타페의 할부금리도 인하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00270.KS>도 최근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에게도 자동차 할부 구입을 가능하게 한데 이어 할부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GM은 최근 자사의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한 고객들이 자사의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차량의 일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판매공세를 펼치고 있다.

GM을 포함한 빅3의 적극 공세로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감소를 보였고 기아도 11월에 소폭 증가세를 보였을 뿐 9' 10' 12월에 판매가 감소했다. 한때 3.5%내외까지 상승했던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12월에 2.8%까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출범한 GM-대우가 올 하반기부터 GM 및 GM 관계사 브랜드로 미국시장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어서 내수에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현대.기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해 미국시장에서 59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현대 45만대' 기아 25만대 등 지난 해 보다 17.1% 늘어난 7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0일 "빅3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평균 4-4.5% 수준인 할부금리를 일본차와 같은 수준인 1.5-2.5%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월 15-30대 정도 판매하는 딜러에 지금까지 대당 100달러 정도를 깎아줬으나 앞으로 할인폭을 300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대 이상 판매하는 딜러에 대한 인센티브는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같은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조만간 확정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시행할 방침이다.

기아도 미국시장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1월 들어 할부금융사를 다원화 시키면서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도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할부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사 동향을 보면서 할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와 기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미국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그 효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삼성증권의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빅3 전체가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 만큼 판매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마케팅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신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