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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동화 책임진다"…구동시스템 생산 현대트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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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 지곡·성연공장…HEV 변속기·EV 감속기 등 성장동력으로

'변속기 품질 향상' 앞세워 주행시험센터 갖춘 車부품사

지난 8일 오후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트랜시스 지곡 2공장.

축구장 102개 규모인 22만평의 부지 위에 세워진 5개 공장 중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주로 생산하는 2공장에 들어서니 추웠던 외부와 달리 기분 좋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겉면에 녹 등 이물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같은 온도를 유지한다는 현대트랜시스 생산2팀 김진명 매니저의 설명이 돌아왔다.

지곡2공장서 생산중인 HEV 구동시스템



공장 중간에 마련된 조립설비 위에서는 언뜻 보면 톱니바퀴를 엮어놓은 듯한 전륜 6속 하이브리드 변속기가 기계와 사람의 손을 거치며 점점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자동 조립 구역에서는 심사 직원들이 모니터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위쪽을 바라보니 50인치 정도 크기의 모니터에 이날의 생산계획과 생산실적, 달성률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리페어 등 불량률을 최대 75%까지 줄였다고 한다.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탄생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다.

현대트랜시스를 시트 제작업체로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내연기관 파워트레인과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 전기차 감속기(내연기관차 변속기에 해당)다.

전 세계에서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모든 종류의 변속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현대트랜시스가 유일하다.

그 결과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전 세계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32위에 오르며 형제기업인 현대모비스(배터리 포함 글로벌 6위)에 이어 국내 2위를 차지했다.

현대트랜시스 공장 내부



현대트랜시스의 국내 최대 생산거점인 서산의 지곡공장과 성연공장에서는 각각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과 전기차 감속기가 주로 생산되고 있었다.

공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전동화의 핵심인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의 두 심장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의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과 전기차 감속기는 각각 연간 90만대씩 생산된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대부분 이 제품이 탑재된 셈이다.

특히 현대트랜시스는 P1+P2 타입의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 'e²AT'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주행시험장



현대트랜시스 서산 공장은 하이브리드 변속기와 전기차 감속기의 성능을 모두 시험할 수 있는 주행 시험센터도 갖췄다. 완성차업체가 아닌 자동차 부품업체가 주행력 평가 시험장을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주행 시험센터는 길이 530m, 폭 33m의 직선 주행로와 곡선 주행로로 이뤄진 주행시험장과 240평 규모의 평가 건물을 갖추고 2016년 문을 열었다.

이날 공장 이후 방문한 주행시험장은 언뜻 보면 현대차그룹이 충남 태안에 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연상시켰다.

시험장 내에는 현대차의 싼타페와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기아의 쏘렌토와 니로가 차례로 세워져 있었는데, 연구원들은 헤드셋을 쓴 채 차를 운전하며 주행 시 나는 소음과 진동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었다.

변속기와 차량간 매칭성을 향상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라고 한다.

주행시험장서 소음, 진동을 체크하고 있는 현대트랜시스 직원



이 밖에도 평가건물에 있는 콜드 체임버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극저온 환경 시험장으로, 변속기 내 ATF 오일이 온도에 따라 점성이 어떻게 변하고, 이는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확인된다.

김윤철 주행시험센터 파트장은 "부품업체가 이런 평가시설을 가진 곳은 드물다"며 "고객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변속기 소음과 진동 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