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2, 2028년 상용화 목표…"자동차와 항공기의 결합 디자인"
신재원 슈퍼널 CEO "미래 AAM 생태계 주도…전략적 제휴 이어갈 것"현대차그룹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공개한 차세대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S-A2 모습.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법인 '슈퍼널'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차세대 기체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슈퍼널은 9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센션센터(LVCC)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슈퍼널은 LVCC 외부에 실제 크기의 수직 이착륙 비행장(버티포트)을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S-A2 기체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 상공을 누비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고, 컨트롤 룸에서 AAM의 이착륙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슈퍼널 전시 부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규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right product at the right time)’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이어 나가는 한편,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AAM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CES 첫 참가 '슈퍼널'…2028년 상용화 목표 차세대 기체 실물 모형 최초 공개CES에 처음 참가하는 슈퍼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차세대 기체 ' S-A2' 실물 모형도 처음 공개했다.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다. 2020년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비전 콘셉트 S-A1 이후 4년 만에 새롭게 공개한 모델이다.S-A2는 전장 10m·전폭 15m 크기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졌다.이 기체는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으로 움직인다.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꺽이는 구조를 통해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으로 향하다가 순항 시에는 로터가 전방으로 전환된다.현대차그룹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공개한 차세대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S-A2 모습.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독자적인 틸트 로터 추진 방식은 가장 효율적인 작동 방법 중 하나다. 이착륙 시와 순항 중 8개의 로터가 모두 추진력을 제공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또 로터마다 모터를 이중으로 배치해 고장 등 문제가 생겨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S-A2는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상용화 시 도심 내 약 6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도심 위에서 비행하는 점을 고려해 기체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도 45~65 데시벨(dB) 수준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식기 세척기 수준의 작동 소음에 불과하다는 게 슈퍼널 측 설명이다.슈퍼널은 기체 안전성을 가장 강조했다. S-A2는 기체 로터와 배터리 제어기 등 모든 주요 장치에 비상 상황에 대비한 다중화 설계를 적용한다. 야간 및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도 계기와 관제 지시에 따라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항공업계와 동등한 수준의 엄격한 비행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A2 기체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탑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공개한 차세대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S-A2 내관.
◇S-A2 내외관 디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 주도…"자동차와 항공기의 결합"슈퍼널은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와 협업해 S-A2 내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경쟁사 AAM과 달리 기존 항공기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접목해 승객 편의와 안전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기체 디자인은 현대차·기아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주도로 진행됐다.내부는 조종석과 승객석을 분리해 수하물 적재 추가 공간을 마련했고, 인체공학적 시트는 승객에게 안락함과 수직 비행 시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했다. 자동차처럼 시트 사이에 수납할 수 있는 센터 콘솔도 적용했다. 풍부한 조명과 반투명 소재를 사용해 실내를 넓어 보이게 했다. 승객 좌석은 필요에 따라 2인석, 화물칸 전용 등 변형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동커볼케 사장은 "S-A2 기체는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역동적인 형상을 담은 '키네틱 퓨어리즘'(역동적 순수주의) 철학을 적용했다"며 "슈퍼널의 항공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Auto Meets Aero(자동차와 항공기의 결합)'의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SA-2 기체의 주요 특징◇"항공산업 전체 협력 필요…미래 AAM 생태계 주도 위해 전략적 제휴 지속"슈퍼널은 이날 AAM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관련 산업계와 전방위적인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PE 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기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 전략 일환으로 슈퍼널은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현대모비스 등과 지속 협업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 그룹사 로보틱스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와 협력해 비행 제어 시스템도 공동개발하며,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 GKN 에어로스페이스와는 경량 기체 구조물 등 개발을 협력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 연방항공청(FAA) 등과도 협력해 기체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공역 관리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신재원 슈퍼널 CEO는 "첨단 항공 모빌티리 생태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