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뉴스
현대차그룹 금융사 지원..지배구조 논란
| 운영자 | 조회수 2,069

머니투데이 날 짜 2003.06.13

현대차그룹 금융사 지원..지배구조 논란

이승호 기자 [머니투데이] 현대차그룹의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대한 금융지원은 금융부분 재정비를 통한 조기 정상화와 함께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분석됐다. 그러나 현대차와 달리 현대캐피탈나 현대카드와 관련이 없는 기아차와 INI스틸이 이번 금융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이들 계열사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측면에서 "대기업의 기업지배구조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그룹' 대주주 책임다한다 긍정적 = 업계는 현대차가 현대캐피탈이 보유의 현대카드 지분 21.7%만 인수한 것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부담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위원은 당초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43.3%의 지분 상당수를 인수함으로써 현대카드 지분을 70%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아차와 INI스틸이 21.5%를 인수함으로써 부담이 경감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대차는 현대카드에 대한 추가 지분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현대캐피탈 사채 인수 등으로 총 3225억원을 투입했다며 이는 현대차 주당 순자산 1325원(3.7%)을 떨어뜨리는 것이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고 시장에서도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이 금융계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와 유동성 지원을 결의함으로써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이번 금융지원 이후 추가적인 부식화 가능성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지배구조 논란 부정적 = 업계는 현대캐피탈의 대주주인 현대차가 현대카드 지분 추가 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지만' 현대카드와 관련이 없는 기아차와 INI스틸에게 부담을 전가한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아차와 INI스틸이 인수한 현대카드 지분은 무수익 자산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으며' 이 같은 손실은 기아차와 INI스틸 주주들이 모두 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위원은 그동안 INI스틸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돼 왔던 실적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가지 요인중 주주가치 제고 및 경영투명성이 훼손됐다며 이는 향후에도 이와 비슷한 지원이 반복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주 연구위원은 기아차가 이번 현대카드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주당 순자산가치가 385원(3.7%)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카드에 대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지원은 국내 대기업들의 고질병인 "기업지배구조"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실 금융사인 현대카드와 아무런 관계가 없던 기아차와 INI스틸이 주주들의 손실을 무릅쓰고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현대카드를 지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전횡을 각종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차와 INI스틸 경영진들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의 거센 저항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INI스틸이 이날 523만7748주를 장내매입해 소각키로 결의한 것도 이 같은 악재를 상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약세..지배구조문제 발목

출 처 머니투데이 날 짜 2003.06.13





현대차 약세..지배구조문제 발목

문형민 기자 [머니투데이] 현대자동차가 금융계열사 지원 영향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유일하게 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원으로 충격은 없겠지만 추가 지원이 있다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12일 현대카드 유상증자에 1952억원을 출자하고'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 21.7%(2240만6670주' 774억여원)와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후순위채 500억원 어치를 매입키로 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2800억원보다 늘어난 3226억여원이다. 이에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950원(2.92%) 하락한 3만155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지원규모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금융계열사가 정상화된다면 현대차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지원한 금액까지 합할 경우 총 지원규모는 3725억원으로 주당순자산가치를 1325원 하락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주가 3%가량 하락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투자의견와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3만9400원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대차의 양호한 현금성자산 규모를 고려해볼 때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오히려 현대카드 유동성 문제가 일단락된다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광숙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매수의견 및 목표가 4만1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수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판매가 회복되고' 노상갈등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가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열사 지원이 반복될 경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기업가치에 비해 할인돼거래되고있다며 이같은 계열사 지원이 재발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원금액보다는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는 게 문제라며 일회적인 것으로 마무리된다면 상관없지만 추가적인 지원이 나올 경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이치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해 총 74만주 가량의 매도가 쏟아졌다. 외국인의 이날 매도금액은 179억원 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