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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임러 합작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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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임러 합작 `어찌하오리까"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의 전주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이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상반기를 넘기며 더욱 지연될 상황에 놓여 자칫하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가 올해 임단협이 결렬돼 중앙노동위원회에 13일 쟁의조정신청을 함에 따라 상용차합작법인 출범과 관련한 노사협상도 임단협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진전되기 어렵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상용차합작법인 출범 문제를 놓고 10여차례 협상 끝에 지난 4월 협상 결렬로 파국을 맞은 이후 지난 5일 모처럼 비공식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임단협이 끝난뒤에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임단협마저 난항을 겪어 노조가 쟁의조정 신청과 함께 파업수순에 돌입' 향후 쟁의발생 결의와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는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노사간의 상용차합작법인 협상은 당분간 힘들게 됐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임단협 타결이 더 늦어질 수 밖에 없어 상용차합작법인 관련 협상은 언제 가능할지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전주 상용차공장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할 수 있는 다임러와의 합작이 노사갈등으로 몇달째 표류함에 따라 난감해 하고 있다.

합작 파트너인 다임러측이 이같은 노사갈등으로 인한 합작 지연을 언제까지 마냥 기다려줄지가 일단 걱정이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최근 "다임러측이 현대차 내부의 복잡한 노사관계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밝힌바 있다.

최악의 경우 합작이 무산되면 외자유치와 기술이전 효과를 통해 상용차사업을 키우려던 현대차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환경친화형 엔진 등을 개발하는데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해진다.

더욱이 현대차는 전주공장을 현물출자하고 다임러는 4억유로를 출자하는 조건의 상용차공장의 합작이 좌초되면 국가경제의 신인도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노사간의 임단협이 잘 마무리돼 상용차합작법인 출범에 관한 노사협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가 상용차합작과 관련해 합의를 보지 못한 부분은 ▲노조의 경영참여 ▲격려금 지급규모 ▲고용안정기금 적립 등으로 이중 노조의 경영참여 부분은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합작법인 이사회 참가 및 매각.양도.자본철수시 합의 요구 등은 합작 파트너인 다임러측이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마음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어서 노사간에 의견접근을 본다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