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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운노조 작업중단' 자동차 수출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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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날 짜 2003.06.20

평택항운노조 작업중단' 자동차 수출차질

(평택=연합뉴스) 김인유기자 = 한국노총 산하 평택항운노동조합이 조합 내부의 분쟁으로 하역작업을 이틀째 중단하는 바람에 기아.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해외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평택항운노조 조합원 160여명은 노조 위원장 김모(52)씨의 사퇴를 주장하며 18일 오전 8시부터 19일 오후 2시 현재까지 하역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인사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최근 신입 조합원 35명을 채용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채용이 무효화되고 위원장이 사퇴할때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작업거부로 평택항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기아.현대자동차가 이틀째 자동차를 선적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8일부터 이날 아침까지 선적하지 못한 차 2천여대가 부두에 묶여 있으며 18'19일 호주와 북미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들어와야 할 자동차 3천여대가 부두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재 4천300여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포승야적장으로 수출용 자동차를 옮겨 대기시키고 있으며 서산쪽에 임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해놓은 상태.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랜저XG와 EF쏘나타를 수출하는 현대자동차는 현재 평택항에 재고 1천여대가 남아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항운노조원들의 작업중단으로 자동차 운송료가 이중으로 들고 2'3일후면 자동차생산라인까지 세워야 할 실정"이라며 "당장 수출하지 못하면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항운노조원들이 주로 평택항 서부두와 동부두에서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컨테이너 화물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화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LPG' LNG' 철재 화물의 선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항 선박 입출항과 시설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평택출장소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작업 재개를 촉구하고 있으나 노(勞)-노(勞) 문제여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항운노조 김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오후 2시 노조 사무실에서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