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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협상' 8월에나 타결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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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3년 6월26일

현대차 임단협 협상' 8월에나 타결전망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져 8월 중순 이후에나 완전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관련업계에서는 지난 24일 현대차 노조가 실시한 쟁의 행위 돌입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총조합원 기준으로 찬성율이 54.8%로 사상 최저에 그쳐 강성 노선이 연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사협상이 단기간내에 타결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섞인 전망도 급속히 부각됐다.

하지만 용대인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3가지 근거를 들어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우려를 나타냈다.

용 애널리스트는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해외투자 및 자본 이동시 노조와의 사전 합의 및 노조의 (통제수단으로써의) 경영 참여"이 가장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 부분은 노조와 경영진의 입장차이가 워낙 크고 명확해 쉽게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임단협 대상의 성격이 과거와는 질적으로 달라 현대차 경영진의 대응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직접적으로 "돈"과 관련있는 임금 문제는 상대적으로 협상이 쉬우나 현대차 경영진조차 별 대책이 없어 정부에 입법화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는 "주5일 근무"와 "비정규직의 조직화" 문제는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국회에서 답보하고 있어 당장 정부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조합원의 쟁의 행위에 대한 찬성률이 낮다는 점도 협상의 단기타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번 노조 조합원의 사상 최저 찬성율은 현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야당 성격인) 10여개의 현장 조직들 간의 노·노 갈등의 결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당장 오는 27일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의 통과(투표자 찬성율 2/3 이상 요건)가 불투명한데 이것이 물밑의 노/노 갈등이 표면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상외의 복병들로 인해 협상타결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과 정부 및 재계의 대립각이 예민해져 가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밀리지 않기 위해서 강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노조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연대할 가능성이 많다고 용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또 노사 협상 과정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노조가 양보할 경우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이 완전 타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차 노동자들의 하기 휴가인 점을 감안하면 완전타결은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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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기자/kykwan@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