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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다음주 순환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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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3년 6월27일

현대차 노조' 다음주 순환파업 돌입

[머니투데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이헌구)이 내주부터 공장 및 지부별 순환파업에 들어가는 등 부분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제2차 중앙쟁위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오는 30일 주·야간조 각각 3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7월2일은 전공장을 대상으로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노조는 이와함께 7월1일과 3일' 4일은 전 공장과 지부를 세그룹으로 나눠 주·야간조 3시간씩 순환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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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기자/js333@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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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3년 6월28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 현대차 노조

[중앙일보 김기찬 기자] 최대 강성 노조로 분류되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철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이는 하투(夏鬪)는 물론 향후 노동운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 분규가 예년과 비슷한 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비록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이 역대 최저치(55%)를 기록했지만 지난 25일 민주노총의 집중 부분파업 때는 찬성표를 던진 노조원보다 더 많은 노조원이 참여하는 등 특유의 결집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조가 전격적으로 전면 파업 방침을 거둬들인 것은 ▶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노조원의 결집력도 뚜렷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재고가 쌓인 상태에서는 파업을 해봐야 사측이 손해볼 것이 없다는 현실적인 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부가 출범 초기와 달리 연일 법과 원칙을 천명하고 있는 점도 파업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헌구 위원장이 산별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선전활동을 폈지만 투표 과정에 불공정 시비가 불거지는 등 내부 갈등이 표출된 것도 집행부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현대차 노조가 파업 전선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상급 단체인 금속노련의 파업은 물론 줄파업으로 이어지던 올해 하투도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향후 노동운동도 파업 위주의 강경 투쟁 일변도에서 상황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는 신축적인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금속연맹 산하 노조들은 현대차 노조가 어떤 형태로 투쟁하는지' 어느 수준에서 임단협을 체결하는지에 따라 이를 토대로 투쟁과 임단협에 임했다"고 말했다.
금속연맹 내에서 현대차 노조가 보이지 않는 맏형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3만5천명)보다 현대차 노조원(3만9천명)이 많은 등 힘의 균형이 현대차에 쏠려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를 제외한 전국 단위 사업장의 임단협이 조기에 마무리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단협을 명분으로 민주노총의 파업 대열에 앞장섰던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그동안 지루하게 끌어온 노사 협상을 적당한 수준에서 조기에 마무리지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개별 기업 노조는 그 나름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투쟁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놓고 노동계가 파업과 대화 중 어디에 무게를 둘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기찬 기자 wol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