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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경쟁력 있는 차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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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머니투데이 날 짜 2003.07.01

현대·기아차 "경쟁력 있는 차만 판다"

현대·기아자동차(대표 정몽구 회장)가 LPG 연료차량 등 판매 감소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차종에 대해 잇따라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과 2004년으로 예고된 자동차 세제 개편'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의 약진'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주력 인기차종에 집중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부터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승합차와 소형상용차' 레저용차량(RV)를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상차종은 트라제XG' 스타렉스' 포터' 리베로 LPG 등이다. 다만 장애인과 택시용으로 사용되는 "EF쏘나타"와 "그랜저XG" LPG 차량의 경우 배출가스 규제를 맞춘 신엔진을 장착'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LPG 연료차량의 신규계약이 지속적으로 감소' 변경된 환경기준에 맞는 LPG용 엔진을 개발할 경우 개발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앞서 싼타페 LPG 차량도 지난해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고 말했다. 트라제XG LPG의 판매량은 지난해 1월 228대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5월에는 77 대로 떨어졌다. RV차량인 스타렉스 LPG 판매량 역시 지난해 월 200대 수준에서 올들어 100대 수준으로 50% 가까이 급감했다. 포터와 리베로 LPG 차종도 월 판매량이 10여대 내외로 줄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말 RV차량인 "싼타모"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다. 이 회사의 "싼타페"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 96년 1월 출시된 싼타모의 판매량이 줄어 생산라인의 경제성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05년 디젤승용차의 국내 판매 허용과 2006년 7월 에너지요금체계 개편 등 시장 변화에 맞춰 생산 차종을 다품종 소량 체제에서 주력차종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달말 구형 SUV인 "레토나"의 생산을 중단하고 지난 2000년 하반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이전된 소형승합 "그레이스"도 올해말 단종키로 했다. 또 구형 SUV인 "스포티지"의 내수용차량을 작년 7월말 생산 중단한데 이어 지난달초 수출용마저 단종했다. 기아차의 경우 작년 9월 광주공장에서 생산했던 중형버스 "콤비"와 "코스모스"를 단종한데 이어 10월에는 RV차량 "카스타"와 대형승용 "엔터프라이즈"' 경상용 "타우너" 등 3개 모델을 동시에 생산 중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피러스' 쏘렌토' 카니발' X-Trek 등 고객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차종을 중심으로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차종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와함께 내년부터 경차 부문을 기아차로 일원화해 외부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원가를 맞추기 힘든 것으로 보고 있는 800㏄급 경차는 현대차 인도법인 또는 동남아국가에서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 머니투데이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