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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비국 자동차시장 현대·기아차 질주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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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3년 7월3일

[자동차]비국 자동차시장 현대·기아차 질주 ‘멈칫’

경기침체 속에서 수출 효자 노릇을 해온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실적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들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강력한인센티브제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어서' 현대·기아차가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지않는 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미국현지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가 1일 집계한 지난 6월 영업실적을보면'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3만4807대로 지난해 같은 달 3만7007대보다5.9%가 감소했다.

또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의 지난달 판매대수도 2만311대로 지난해같은 달 2만2498대보다 9.7%나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두 회사의 미국시장판매실적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한꺼번에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런 판매 결과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84.5%' 85.7%가늘었다고 한 1일의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발표와 견줘 주목된다.

지난달 수출이이처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수출실적이 국내 통관을 기준으로 집계되는데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6월 수출이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크게 감소했던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이처럼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전체 판매대수가4.1% 줄어든 가운데' 제너럴모터스를 비롯한 이른바 ‘빅3’에서 현대·기아차의주력차종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급에 파격적 인센티브제를 실시한 탓이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쟁 상대인 도요타와 혼다는전반적인 수요감소 속에서도 각각 10.9%' 8.7%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일본업체들의 판매대수는 전체적으로 4.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미국시장에서 지난 2월에 전년 같은 달에 비해판매대수가 3.5% 감소했다가' 3월에 다시 20.4%나 증가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며“지난달 판매감소 의미는 좀더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하나증권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중대형급의 판매 증가세가 양호하지만'기아차의 경우 소형차의 판매부진을 쏘렌토와 세도나(국내명 카니발)가 메우기는좀 부족하다”며' “후속 모델의 출시계획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