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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산책] 현대차의 세계박람회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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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연합(업계) 2002년 12월6일 오전 9:12

[경제계산책] 현대차의 세계박람회 손익계산서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 `유치를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나름대로 적지않은성과는 있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현대자동차가 유치에 실패한 이후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손익계산서를 두드려보며 이같은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있다. 비록 박람회 유치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현대차의 `책임"도 아닌데다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보이지 않는 소득도 꽤있어 `손해본 장사"는 아니었다는 분석인 것이다.

우선 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현대차는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나 민간의 노력으로는 중국을 상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달리 박람회 유치를 위한 득표활동은 각국 정부를상대로 해야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로인해 박람회유치위원장인 정몽구회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세계 각국을 돌며 유치활동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의 유치노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정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세계각국에서 벌인 노력이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2년간 지구를 4바퀴 도는 것에 해당하는 16만km 이상의 출장을 다닌 정회장이 각국의 지도자나 고위 관료를 많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인적 네트워크 구성 차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박람회 유치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로 볼 때 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것이 중국에서 할 일이 많은 현대.기아차 등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꼭 나쁘지만도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우리가 중국을 제치고 박람회를 유치했을 경우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 관계자나 국민들의 반감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수도 있었다는 계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일단 박람회 결과를 빨리 잊은채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외부에서는 이번 박람회 유치 실패가 현대차의 인사나 경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관심도 보이고 있으나 현대차는 박람회 유치활동의 긍정적 효과 등을 고려할때 별일 있겠냐는 반응이다. 그리고 이제는 회사 경영에만 신경써야 할 시점이라는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박람회 유치문제로 장기출장중이던 정회장도 박람회 관련 일정은 끝났지만바로 귀국하지 않은채 유럽에 머물며 현지 시장상황과 향후 경영계획 등을 점검하는등 경영일선으로 돌아왔다. 정회장은 5일(현지시간)에는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자동차부분 공식 파트너 조인식을 가졌다 june@yna.co.kr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