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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올해 10대 뉴스] ‘GM 대우차 출범 시장재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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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23 파이낸셜

[자동차업계 올해 10대 뉴스] ‘GM 대우차 출범 시장재편’ 1위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 올 2002년은 유례없는 내수 호황과 수출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글로벌 경영 선언이 잇따랐던 해였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고 현대모비스' 만도 등 부품업체들도 해외기지 건설에 나섰다.

GM대우차의 출범은 GM대우차' 르노삼성차 등 외국자본과 국내 토종기업 간의 시장쟁탈전을 격화시키고 있다. 본지는 올해 자동차 업계의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GM대우차 출범-업계 구도 재편 불가피= GM대우차의 출범은 ‘GM’이라는 거대 공룡의 한국 시장 진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대차' 기아차가 일방 독주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제 불가피하게 GM이 제시하는 새로운 판매 시스템과 노사 관계' 그리고 세계 1위 기술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M대우차가 GM의 수십개 해외 네트워크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데 그들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한국에 투자할지는 의문이다.

2. 특소세 파문과 통상압력' 그리고 장갑차까지…= 신개념 픽업트럭 무쏘스포츠를 출시한 쌍용차는 재정경제부의 특소세 부과 및 철회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하지만 단순히 업체와 정부의 이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던 이 문제는 재경부가 여론과 무쏘스포츠류 픽업트럭을 수입하려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압력에 굴복해 특소세 부과를 철회' 다른 사건으로 변했다.
지난해에는 연비표시의 현실화' 올해는 특소세제 개편 및 픽업트럭 특소세 부과 문제에서 보인 우리 정부의 굴종적 외교는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3. 업체들' 잇단 ‘글로벌 경영’ 선언= 올 한해 우리 기업들은 잇달아 글로벌 경영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모두 1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그룹 차원에서 오는 2010년까지 연간 500만대를 생산'‘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기아차' 쌍용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도 잇따라 중국 진출에 나섰다.
4. 내수시장' 특소세 인하와 ‘RV차’ 인기로 최대 호황= 올 한해 내수 시장은 연말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전통적 비수기라는 올1월 내수 판매량이 13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6%나 급증하면서 시작된 내수 증가는 올 10월까지 이어져 자동차 기업들의 순이익을 배가시켰다.

5. 수입차 시장' 올해 1조원 내년에는 2조원 돌파할 듯= 완성차와 함께 수입차 시장도 올해 시장 점유율이 대수 기준으로 1.2%'액수 기준으로 3%(약 1조1000억원)를 돌파하며 호황을 누렸다.
이에 따라 내년에 혼다' 마쓰다' 푸조' 페라리 등 신규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잇단 진출하고 기존 수입차 업계는 내년도 마케팅 예산을 늘리고 전시장을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섰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수입차 딜러를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물밑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6. 경유승용차 허용 논란 가속= 경유 승용차 문제는 환경을 고려해 반대하는 환경단체들과 ‘허용’을 외치는 자동차 업계가 이견을 보여온 사안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자동차업체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성급하게 ‘허용’을 건의하고 이에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가 반발하는 기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행시기를 둘러 싼 업체간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환경이냐? 산업이냐?를 놓고 자동차업계와 환경단체간 오랫동안 벌인 논쟁이 내년에는 매듭이 지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 중고차' 자동차 시장 메인 섹터로 부상= 최근 3년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중인 중고차시장은 거래규모 면에서 신차 시장을 압도하면서 어엿한 자동차 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중고차 수출도 10만대를 뛰어넘었으며 대형 중고차 매매시설이 잇달아 건립되고 있다. 앞으로는 중고차시장이 양적 발전이 아닌 질적 발전으로 변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 2003년 자기인증제 도입= 건설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 개정령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정부의 사전 형식승인 대신 제작사가 관련 법규와 기준에 적합한지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자기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자기인증제가 도입되는 내년부터 소비자 불만이 없어도 차량에 제작결함이 있다고 판단하면 즉시 강제 리콜(제작결함 시정명령)을 실시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달 자기인증 라벨이 붙은 2003년형 차량을 출고했지만 자동차 등록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전국 시·군·구청에서는 자기인증 라벨의 인식이 불가능해 출고가 중단되는 혼선을 겪기도 했다.

9. 자동차 수출단가 1만달러 돌파= 국산 자동차의 북미시장 수출가격이 올 11월 처음으로 대당 1만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북미를 포함한 전체 수출가격도 대당 9000달러를 넘어서 자동차 수출이 고급화추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국산 자동차의 북미시장 수출대수는 총 46만9246대' 수출액(FOB·본선인도가격 기준)은 47억1679만달러를 기록해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1만52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대당 수출가격이 평균 9305달러에 머물렀다.
또 북미를 포함한 전체 수출에서도 지난 6월 8만523대 수출에 7억3955만8999달러를 기록'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9184달러로 월별 기준으로 처음 9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7월 9186달러' 8월 9201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 자동차 리콜 100만대 돌파= 연간 리콜(제작결함 시정명령)된 자동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올해(12월 3일까지)제작결함 등의 이유로 리콜된 자동차는 모두98만3324대로 집계된데 이어 12월 중순 100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리콜 대수는 지난 95년 15만2700대를 기록하며 10만대를 돌파한 이후 99년 11만1330대' 2000년 55만2254대' 2001년 56만6332대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