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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현대차 세계 톱5 목표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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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현대차 세계 톱5 목표 `암운"

(디트로이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현대차가 세계 톱5 자동차 메이커 진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까"
올 한해 미국시장 판매를 위한 홍보·마케팅 무대인 `2003 북미 국제모터쇼"에서 비쳐진 현대차의 모습은 결론적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베르나와 아반떼XD' EF쏘나타' 그랜저 XG' 싼타페 등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양산차 주력차종 14대와 `승용차 감각의 승차감과 소형트럭의 실용성을 가미"한 크로스오버형 소형 SUV 컨셉트카인 OLV를 전시했다.
그러나 현대차 부스는 다양한 신차와 컨셉트카로 무장한 미국 `빅3"나 일본차' 유럽차들에 묻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채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더욱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현대차 미국현지법인 주관으로 이뤄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컨셉트카 OLV에 대한 설명 화면 중간에 삽입된 한국인 연구진들의 차량 설명이 영어로 번역도 안된 채 그대로 소개되는가 하면 설명 화면만 계속해서 틀어주며 박진감 없이 진행되는 등 구석구석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또 OLV 차량 자체도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모델들과 비슷해 컨셉트카로서 뚜렷하게 차별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37만5천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42만대로 더 늘려잡고 특히 SUV인 싼타페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격적 경영으로 올해 재계 서열 3위에 올라서는 한편 당초 계획인 2010년보다 2년 빠른 2008년까지 연간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세계 톱5 자동차 메이커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구상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데다 일본차 브랜드 등의 현지 공략강화가 가속화되는 등 곳곳에서 위협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잭 스미스 GM 회장은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현대차의 2010년내 세계 톱5진출과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차가 미국내 이미지 제고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바탕으로 세계 톱5 자동차 메이커 진입목표를 향해 순탄하게 나아갈지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재여록] 자동차업계 거목과 신예

"옛날 대우자동차도 그렇게 주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톱5"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잭 스미스 회장이 던진' 다소 냉소적인 답변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참관하고 있는 한국 기자단이 스미스 회장과 만난 것은 개막 사흘째인 7일(현지 시간)오전 10시30분.탁월한 경영감각으로 20여년동안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 GM을 이끌었던 그는 오는 5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스미스 회장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짚으면서 "오는 2010년에도 현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 등의 "빅 6"가 시장을 과점한 상태에서 BMW 혼다 푸조 정도가 독자생존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현대·기아가 2008년까지 독자생존이 가능한 5백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떨어지면 리스크가 커지는데 구태여 독자생존을 모색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현대·기아차의 생존은 어디까지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우산" 아래서나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30분이 지나 기아자동차의 내외신 기자 회견장. 기아차의 신형 SUV가 공개되는 자리였다. 이달초 외국인으로는 처음 기아차 미국법인을 맡은 피터 버터필드 사장은 야심찬 표정으로 비전을 설명했다.

"오는 2010년 미국내 연간 판매목표를 50만대로 설정했지만 지금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도 "반드시 이를 달성해 한국차의 우수성을 증명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노회한 세계자동차업계의 거목과 기아차 미국법인 신예 CEO의 생각과 태도는 이렇게 달랐다.

한국차의 글로벌 톱 진입을 차단하겠다는 빅 메이커의 "의도적 폄하"와 미국 중국시장에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기세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기도 했다.
피말리는 공격과 방어' 치열한 도전과 응전이 전개되고 난 뒤 자동차업계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차 CEO(최고경영자)들의 기자회견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디트로이트(미국)=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디트로이트 모터쇼> "GM대우 아직 갈 길 멀다"

(디트로이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출발은 좋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잭 스미스 GM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3 북미 국제모터쇼"에 참석' 한국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GM대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풀 라인업 구축과 제품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회장은 "GM대우는 아태지역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라며 "큰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GM대우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회사 재정비 등 아직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차종을 생산해 내는 풀 라인업 구축이 가장 중요하며 이와 함께 비용절감을 통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 여부도 관건"이라며 "제품과 비용' 품질 등 3가지 부분에 중점을 맞춰서 해나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우차 인수는 전 대우차 공장을 정리하는 부분이나 부도난 회사를 어떤 방식으로 살려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 등 문제가 되는 대목이 많아 매우 힘든 협상이었지만 인수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대통령이 조지 부시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대통령과 만나 `GM이 대우차 인수와 관련'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고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며 뒷얘기를 전해 인수 당시 사전에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당시는 2000년 9월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뒤 대우차가 11월에 최종부도처리돼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GM이 2001년 5월 대우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 2개월 전의 시점으로 3월10일(한국시간) 시카고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김대통령도 스미스회장에게 대우차 인수에 나서줄 것을 권유했었다.
그는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관련' "매우 도전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며 야망이 큰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다만 야망이 크다 못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실성 없는 사업계획 등으로 다소 무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현대차의 세계 5위 진출 계획과 관련' "현대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는 만큼 크라이슬러가 갖고 있는 10%의 지분을 포기하고 독립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스미스 회장은 GM에 42년간 몸담아오며 92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했으며 오는 5월 은퇴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