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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서 ‘반가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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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14 내외경제

‘현대차는 미국으로'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으로.’

북한 핵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다소 서먹해진 한-미관계 개선에 양국
간판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일 재계 4위 대기업집단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투자 보
따리’를 들고 미국 출장 중이고' 마치 이에 답이라도 하듯 미국의 세계
1위 자동차기업 GM의 릭 왜고너 사장도 한국을 방문해 ‘투자’와 ‘장
기 비전’이라는 선물을 안겨 줬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10일부터 미국 출장 중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12일 캘리포
니아 주에 5000만달러가 투자된 성능시험장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13일
에는 한·미 양국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디자인
&테크니컬 센터’준공식을 가졌다. 이 센터에는 약 100여명의 연구인력
이 근무하게 되며 기존의 컨셉트카 연구는 물론 미국 현지에 적합한 일
반 양산차 개발도 병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해 10억달러가 소요되는 앨라배마공장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올 들어서도 8000만달러 이상을 추가투자함으로써 불황에
빠진 미국 경제에도 반가운 손님이 되고 있다.
10일 한국을 찾은 릭 왜고너 GM 사장도 군산과 부평공장 등을 방문' G
M대우차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으며 특히 부평공장에 대해서는 “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존 시설을 개선해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고 말해 인수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또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재계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긍정적 견해를 밝
힘으로써 최근 북핵문제와 무디스 사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유발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GM대우차 김정수 부사장은 “한국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
국에서도 가장 크고 보수적인 GM의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방문했다는 자
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양국을 대표하는 두 경영자의 상호 방문은 우연일 수
있지만' 서로에 푸짐한 선물을 안겨 주고 있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양
국관계 개선과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kyhong@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