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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현대차그룹 "후계구도" 작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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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현대차그룹 "후계구도" 작업 재개?


공희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사장이 현대모비스' 현대캐피탈에 이어 기아자동차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기아차(대표 김뇌명 사장)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부사장을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오는 3월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아차 등기임원으로 정식 등재된다.

올 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등기임원으로 선임된바 있다. 따라서 정부사장이 기아차 등기임원이 되면 현대차를 제외한 그룹 주력 계열 2개 사의 등기임원으로 동시에 등재돼 그룹 내 위상과 경영참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 부사장의 기아차 등기이사 선임은 지난해 불발로 그쳤던 현대차그룹 후계구도 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와 정의선 부사장이 30% 지분을 보유한 본텍 간 합병을 통해 후계구도를 확립하려 했으나 시장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바 있다.

이로써 기아차 사내이사는 정몽구 회장' 김뇌명 사장' 구태환 전무(재경본부장)와 정의선 부사장(기획실장) 등 4명이 맡게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아차 김봉경 이사는 "올해 초 기아차 사내이사였던 정태영 부사장이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사내이사 자리가 하나 비면서 이 자리를 정 부사장이 메꾸는 것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 부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올바른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며 "오히려 과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등 대기업 오너들이 법적 책임을 물지 않기 위해 등기임원을 회피해 문제가 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2003/02/20 오후 6:53
ⓒ 2003 OhmyNews


▲ 현대기아차 정의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