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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윤리·품질경영 제2도약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초점을 맞출 부문은 다름 아닌 윤리경영이다. 현재 세계 7위 자동차기업집단에서 2010년 글로벌 톱5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품질과 경영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부품 구매와 생산 단계에서의 완벽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참여정부 집권 기간이 2010년 글로벌 톱5로의 도약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인 만큼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기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우선 ‘품질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2001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해마다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는 경영원칙이다.
올초에도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세계 정상의 수준에는 오르지 못했다”면서 “최고의 품질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올초 아예 윤리경영강령을 선포하면서 협력업체로부터 부품 구매단계에서 일체의 청탁과 압력을 지양하고' 품질과 경쟁입찰 원칙을 강력히 지켜가기로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자 구매 시스템인 ‘바츠’(VAAZ)를 출범시켜 구매 과정에서 ‘인적 연결’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고 있다.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최대인 23조원을 구매하는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구매혁신 노력은 향후 국내 제조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생산 단계에 완벽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6시그마’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가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와 함께 모듈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경쟁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투명경영’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부문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정경분리’ 선언을 했던 현대차그룹은 정치나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 철저한 경영원칙에 의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가겠다고 공표했었다.
회사측은 현재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소유인 만큼 털끝만큼의 불투명경영도 주가 폭락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꾸준한 기업 설명활동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한편' 내부의 경영 프로세스도 모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도록 바꿔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재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대기업 총수의 지분 승계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의 테두리 내에서 진행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평소 정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가 ‘세금 많이 내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 만큼 정의선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도 투명하고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례로 지난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가 정의선 당시 전무가 대주주로 있던 본텍과의 합병을 포기한 것도 이유야 어떻든 간에 시장으로부터의 일체의 의혹도 받지 않겠다는 회사 측 원칙을 보여 준 것이다.
이 밖에도 재벌경영의 폐해로 지적되고 있는 ‘선단식 경영’의 극단적인 예로 꼽히는 사장단 회의 대신 계열사별 최고경영자의 독립경영체제를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홍길용 기자/kyhong@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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