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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출 주도권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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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발행일자 : 2003-03-11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소형차 시장에 적극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시장에 크게 기대온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이윤이 적다는 이유로 미국 소형차 시장을 등한시해 왔으나' 젊은 세대가 주된 고객인 소형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새 소형차 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본 도요타는 올 6월부터 베이비붐세대 자녀층인 10대 후반~20대 중반의 신세대를 겨냥한 소형차 브랜드 ‘사이언’을 도입해' 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이미 지난해 말 같은 연령층을 겨냥한 소형차 ‘엘리먼트’를 내놓았으며' 미쓰비시와 닛산 등 다른 업체들도 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새 모델을 개발중이다.

연구소는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소형차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2차대전 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Y세대가 소형차의 새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이들의 인구비중도 높아'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지속적 성장의 관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미국 소형차 시장의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46.5%였으며' 미국 수출 승용차 가운데 절반인 51.2%가 베르나(현지명 엑센트)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등 소형차였다. 기아차의 경우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승용차 23만7천여대 가운데 52%가 소형차였다.

연구소의 강유경 연구원은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지금까지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이 시장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어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