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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 검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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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로이터 2003년 3월14일 오후 2:25

현대차'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 검토 (종합)

서울' 3월14일 (로이터) 이신형기자 -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은 14일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크게 성장한 만큼 주주들도 자기 못을 찾을 때가 됐다는 한 주주의 발언에 대해 “현재 보통주가 2억1800만주에 달하는 등 주식수가 많다고 보고 있고 유보금도 확보하고 있어 자사주 매입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해 3500억원을 임금 이외의 성과급으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했고 이보다 적은 240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에 대해 공정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자사주 매입 방안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채양기 현대차 재무관리실장도 기자들에게 “사장님의 발언은 원론적인 발언”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중 하나일 뿐' 구체적으로 이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공시와 실무책임자의 발언은 김 사장의 발언을 전적으로 부인한 것은 아니나 입장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라서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김 사장이 자사주 매입 소각 의지를 갖고 있는 반면에 실무진들은 경기부진과 앞으로 감당해야 할 투자비용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유보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올해 "기술투자에 1조3000억원' 설비투자에 국내와 해외에 각각 5000억원 등 총 2조300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사업계획서에서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투자금액의 차이에 대해 현대차는 투자규모를 축소한 것은 아니며 해외투자분 중 해외법인의 차입금 3000억원이 현대차의 투자금액으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설비투자비용이 8000억원이며 이중 3000억원은 해외법인의 차입금으로 충당되며 나머지 2조6000억원은 모두 현재 2조7000-8000억원에 달하는 유보금으로 충당된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경제동향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한 주주의 지적에 김 사장은 “경기는 언제나 싸이클이 있다”고 말하고 “투자는 어려울 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어 해외생산을 늘리면서 국내 생산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한 노조원의 질문에 대해 “자동차 산업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해외생산기지 건설이 생산기지 이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생산능력에 비해 판매가 부진할 경우에도 국내 생산은 유지하고 해외 생산을 먼저 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박정인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과 박병일 신일세무사무소장' 미야모토 마사오 미쓰비시상사 집행이사 자동차본부장 등을 이사로 재선임 했다. 현대차는 또 이사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동결하고 145명의 임원에 159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행사가격은 26'800원으로 총 428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