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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현대차' 주요 경영방침 놓고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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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연합뉴스 2003년 3월14일 오후 3:28

[회전목마] 현대차' 주요 경영방침 놓고 "오락가락"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주 매입 여부를 놓고 최고경영자와 회사측이 공식입장을 서로 다르게 밝히는 등 회사의 주요 경영방침에서 혼선을 빚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가부양책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고 매입규모와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김 사장의 발언 직후 현대차측은 즉각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일 뿐 자사주 매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김 사장의 발언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있자 현대차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자사주 매입 방안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한바 없다"고 부인공시를 냈다.

이는 주주총회라는 공식석상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을 상대로 `공언"한 내용을 회사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완전히 뒤집은 것.

김 사장이 주주들에게 `면피성" 발언을 했거나 아니면 현대차가 실제로는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면서도 시기상 밝힐 때가 아니어서 일단 부인공시를 냈다고 해석될수도 있으나 이유야 어찌됐건 현대차는 경영 신뢰성에 스스로 먹칠을 한 셈이다.

한편 15일에는 기아자동차가 주총을 열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정 부사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기업 총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있으나 정 부사장조차 등기이사로서 자신의 선임 여부를 가리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