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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경유승용차 허용…아반떼-베르나 즉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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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경유승용차 허용…아반떼-베르나 즉각 "시동"

정부가 2005년부터 유로-3(유럽의 현행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경유(디젤)승용차 판매를 허용하면서 앞으로 나올 경유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초기 국내 경유승용차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에선 디젤엔진에 강한 유럽 메이커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 경유승용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독주〓 국내 자동차업계에선 현재 현대·기아차만이 유로-3 경유엔진을 탑재한 베르나' 아반떼XD 경유승용차를 수출하고 있다.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는 각각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 본사에서 유로-3 엔진을 받아올 수 있지만 정부가 2006년부터는 유로-4(유로-3보다 2배 정도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1년간 팔기 위해 유로-3 엔진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다.

현대차는 승용차에 알맞은 소음과 진동 수준을 갖춘 1500cc 경유엔진을 아반떼XD' 베르나' 클릭' LD(기아 스펙트라 후속모델)' SA(기아 비스토 후속모델) 등에 장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 가을에 나올 쏘나타 후속모델 NF 등 중형차에 경유엔진을 달면 싼타페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어 경유엔진 적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GM대우는 작년 12월 GM 산하 자동차회사인 복스홀이 개발한 1700cc급 유로-4 엔진 등 GM 네트워크의 유로-4 엔진 2' 3개를 검토 중이다. 소형 SUV 개발이 늦어질 경우 칼로스에서 매그너스까지 거의 모든 차종에 경유엔진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르노삼성은 르노가 최근 개발한 2200cc 유로-4 엔진을 다소 조정하면 2006년 유로-4 엔진을 단 경유승용차를 내놓을 수 있다. 반면 쌍용차는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고 승용차 모델이 체어맨뿐이어서 경유승용차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디젤에 강한 유럽차〓 수입차업체들은 판매 초기부터 유로-3 대신 유로-4 경유승용차를 들여온다는 방침. 국내 자동차업계가 유로-4 차량을 2006년 전에 내놓기 힘들기 때문에 수입차업체들엔 유리한 상황이다.
이미 유럽시장에서 경유승용차를 팔고 있는 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은 2005년부터 유로-4 경유승용차를 수입 판매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벤츠는 작년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경유차의 비중이 37%에 이를 만큼 이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판매 허용과 함께 다양한 경유승용차 모델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3' 5' 7 등 시리즈별로 다양한 경유승용차 모델이 있다. 폴크스바겐도 골프' 보라' 파사트 등 모델별로 경유승용차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경유승용차가 들어오면 2000cc 안팎의 수입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급 대형 위주로 돼 있는 수입차시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