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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국에서 잘나가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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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한국일보 2003년 4월2일 오후 6:52

[자동차] 미국에서 잘나가는 현대차

미국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 현대자동차의 3월 미국 자동차 판매실적이 20%나 증가했다.
2일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현대모터스아메리카(HMA)에 따르면 싼타페가 1만1'293대 팔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68% 성장했고' 쏘나타와 티뷰론모두 강세를 보여 역대 3월 판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현대차의 판매 증가는 미국 포드자동차 영업실적이 7.9% 감소하고' 독일 폭스바겐은 무려 17%나 떨어지는 등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현지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기아자동차 현지법인인 기아아메리카도 카니발(수출명 세도나)의 판매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오르는 등 선전했으나' 스포티지와 옵티마가 부진해 전체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6% 감소한 2만1'478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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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美서 팍팍 나간다
3월 판매량 신기록…2002년보다 20%나 늘어

지난 3월은 현대자동차에 경사스러운 달이었다.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권위있는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가 평가한 소비자 신뢰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2002년식 모델은 일본의 도요타에 이어 혼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의 반열에 올랐다.
이런 좋은 평가는 현대차의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쟁 분위기에 눌려 소비활동이 주눅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3월중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늘어났다.

◇높아지는 소비자 신뢰= 컨슈머 리포트의 자동차 테스트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챔피언은 "올해 조사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회사는 단연 현대다. 10년 전만 해도 현대는 최하위권이었으나 올해는 최상위 그룹으로 뛰어올랐다"고 평했다. 최근 3년 동안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꾸준히 높아져 왔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의 3백50만명에 달하는 이 잡지의 구독자 중 조사에 응한 약 48만명의 불만을 토대로 한 것이다. 지난 1년간 타본 결과 엔진. 전기장치. 동력전달장치 등 12개 부문에 걸쳐 어떤 말썽을 부렸는지 파악해 순위를 매겼다. 이 조사는 특정 모델이 아니라 메이커별로 같은 연식을 기준으로 1백대당 몇 건의 결함이 지적됐느냐를 따진다.
조사대상 중 가장 새 차인 2002년식의 경우 도요타가 1백대당 결함건수가 10건으로 가장 적었고 현대와 혼다가 1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새 차 평가에서 9위(결함 24건)였던 현대차가 2위로 껑충 뛴 것이다.

2002년도 전체 차량의 평균 결함건수는 1백대당 18건으로 전년보다 세 건 줄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의 평균 결함건수는 21건으로 전체 평균을 웃돈 반면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차들의 결함건수는 12건에 불과했다.

◇실적으로 증명되는 평판=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현대모터스 아메리카(HMA)가 2일 발표한 지난달 영업실적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가 1만1천2백93대나 팔려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8%가 늘고' 쏘나타와 티뷰론 등이 모두 선전한 데 힘입어 미국시장 진출 이후 3월 판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판매실적 증가는 3월중 미국 포드자동차 영업실적이 7.9% 감소하고' 독일 폴크스바겐은 무려 17%나 떨어지는 등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티뷰론은 미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2천대를 돌파한 반면 소형모델 액센트의 판매량은 4천9백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7백70대보다 27%나 감소해 현대차 고객들의 구매패턴이 중형 또는 SUV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전으로 인해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위축됐으나 제품광고를 강화하고 현대차 보유 고객에 대한 우대프로그램 등 다양한 판촉 아이디어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풀어야할 숙제들= 컨슈머 리포트가 조사한 미국 소비자 신뢰조사 결과는 현대에 숙제도 안겨줬다. 새 차의 평판은 좋아졌으나 몇 년이 지난 뒤에도 그런 평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컨슈머 리포트지는 이번 조사에서 3년된 차인 2000년식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했다. 진짜 고장이 적은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년 지난 차를 봐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2000년도 모델의 경우 현대가 지적받은 결함은 1백대당 53건에 달했다. 전체 평균(55건)보다 조금 적은 정도였고' 새 차에서 공동 2위를 한 혼다의 32건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아직도 일본차에 비해서는 내구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것이다. 혼다·도요타 등 일본차들은 1998년도 모델에서도 1백대당 결함건수가 25건 미만으로 전체 평균인 78건을 크게 밑돌았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가 파격적인 무상 수리 조건(10년에 16만km)을 내건 덕분에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것이 나중엔 회사에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sims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