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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무이자 할부戰"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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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무이자 할부戰" 본격 시동

김종수 기자 [머니투데이] 자동차업계에서 무이자 할부 판촉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동차업체간 무이자 할부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지난 97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GM대우차의 본격 가동과 수입차업체의 거센 도전 등으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전쟁 등의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를 타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내수 판매 "주춤" = 2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5사가 발표한 올해 1/4분기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자동차 5사의 내수판매는 37만5606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8만358대에 비해 1.2%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8%' 8.3% 줄어든 반면 GM대우차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2.8%' 11%' 29.1% 증가했다. 올 3월 한달 동안의 판매도 수출은 18만3966대로 지난해 3월보다 15.5% 증가한 반면 내수판매는 13만902대로 6.9% 감소했다.

이처럼 올들어 자동차 내수판매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달리 특소세 인하 혜택이 사라진데다 경기 위축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차 업계' 무이자 할부공세 = 무이자 할부판매 경쟁을 촉발시킨 업체는 GM대우차. GM대우차는 지난달 원하는 금액만큼 1년간 무이자로 할부금을 낼 수 있는 `내맘대로 무이자할부"를 실시했다. GM대우차는 무이자 할부판매 덕에 지난달 내수판매가 1만3902대로 전월 대비 19.1% 늘었다.

이에 질세라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등도 무이자 할부 판매에 가세했다. 쌍용차는 4월 한달간 "업 다운(UP DOWN) 페스티벌"을 통해 체어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최장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렉스턴 및 코란도를 선수율 15% 이상 납입하고 출고하는 고객에게는 3개월 할부금 무이자 유예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도 이달에 6기통 VQ엔진이 장착된 SM520V' SM525V 차량에 대해 무이자 할부를 처음으로 진행중이다. 차량 선수금을 30% 이상 내면 3~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차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분간은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입차 업체도 적극 가담 = 수입차 업체들도 무이자 할부 판촉전에 적극 가세' 열기를 더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한달간 S40' S60레인지' XC70' S80레인지' C70 등 전차종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한다. 차량가격 5250만원의 S60 2.4T의 경우 차량가격의 30%인 1575만원을 선수금으로 내면 36개월 동안 매월 102만원씩 내면 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동명 사장은 "무이자 할부 판매 등과 같은 실질적인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모터임포트도 이달부터 폴크스바겐 보라 모델의 경우 선착순 100대에 한해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 2000년 국내시장 재진출 이후 처음 운영하는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이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와관련 "경기 위축으로 인한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업체들이 불가피하게 무이자 할부판매 등 판촉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아직 동조할 움직임이 없어 지난 97년 이전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으로 업체 구조조정을 야기시켰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나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