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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증자 참여' 대주주 부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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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이데일리 2003년 4월4일 오후 1:47

카드사 증자 참여' 대주주 부담은?

[edaily 홍정민기자] 전일(3일) 정부가 대주주 중심의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을 골자로 한 카드사 자본확충 방안을 밝히자 증권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대주주 부담에 대한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각 카드사 대주주들이 증자참여 등에 따라 어느정도 자금 부담을 불가피하게 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카드사 대주주가 대부분 삼성전자와 현대차'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이어서 카드부문 지원에 따른 실적타격은 그다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카드' 삼성전자 부담 반영·삼성전기 타격 클 듯

삼성카드의 1조원 규모 자본확충과 관련' 삼성전자(05930)와 삼성전기(09150)의 영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삼성카드의 주주로서 증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됐으나 삼성전기는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대우증권은 "삼성카드의 적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고 자본확충 방안으로 삼성전자의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면서 "향후 추가 출자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카드로 인한 손실규모와 삼성카드의 자산가치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면서 "아울러 최근 1주일동안 삼성전자가 9% 이상 하락' 카드 지원에 따른 악재는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증자 참여 검토로 현금유출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은 악재이나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이익과 보유 현금규모를 감안할 때 증자 예상액 1132억원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주주로서의 지원이 이미 예상된만큼 주가에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상반기 발행 예정인 후순위 전환사채가 시장에서 전량 소화될 수 있느냐와 향후 삼성카드의 영업상황 및 금융시장의 전개과정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 부분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지원에 따른 타격이 보다 클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또 증자 참여에 영업환경 악화까지 겹쳐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LG증권은 증자 참여가 결정될 경우 약 446억 규모의 현금 유출이 있을 것이며 올해 하반기 삼성카드가 증자를 다시 추진할 경우에도 증자 참여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우증권도 "삼성카드 지원으로 삼성전기의 자본지출이 446억~892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이 1500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또 "자본지출 이후에도 삼성카드와 관련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본업에서의 펀더멘털도 확고하지 못해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삼성카드 지원과 관련한 실적 변동성 확대로 삼성전기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538억원에서 456억원으로 70%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현대차 자금여력 충분..실적 타격 미미

현대카드의 경우 현대차(05380) 및 현대캐피탈이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증자 및 부실 규모' 현대차의 자금여력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실적에 미칠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카드 지원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현대카드가 자본충실을 위해 2차 증자(1800억원+후순위채 1000억원)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주주인 현대차 및 현대차가 85%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현대카드 적자 1581억원을 가정(대손율 14.3% 가정)할 경우 이로 인한 올해 현대차 지분법 평가익은 전년비 24.3% 감소한 4483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EPS는 전년비 3.7% 감소한 5138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2차증자 주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1' 2차 증자분 3600억원과 후순위채 1000억원을 모두 현대차 그룹이 인수한다고 가정해도 현대차는 2003년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주당순이익이 76원 (1.4%)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출자자산이 모두 부실을 막는데 사용된다 하더라도 현대차 주당순자산을 3.1% 파괴하는데 불과해 현대차의 사업규모를 감안할 때 중요한 변수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편 현대카드의 2003년 예상적자가 2차 증자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현대카드가 315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차는 현대카드의 2차 증자계획이 연체율 및 손실규모 확대를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미 3월중 연체율이 2월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2분기 손실액은 1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며 따라서 현실적으로 현대카드의 추가 증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그룹이 그룹 전체적으로 약 8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 현대카드를 지원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밝히고 "또 이미 연체율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의 지원과 부실여신 매각 및 채권회수 노력을 통해 현대카드의 리스크는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현재 카드사의 손실은 미래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본적인 카드산업의 수익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카드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유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카드사에 대한 지원은 비연관사업에 대한 투자와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현대카드 문제가 현대차그룹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LG카드' 대주주 증자 참여 가능성 높아..장기적 수혜 가능성

LG카드(32710)의 경우 아직 LG투자증권(05940) 등 대주주측의 계획은 언급된 바 없으나' 다른 기업들처럼 증자 참여나 지원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이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정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내에서 LG카드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LG투자증권 지분율도 8.2%에 그치고 있다"면서 "LG투자증권' 그룹 특수관계자' 워버그핀커스 계열 펀드 등이 모두 대주주로서의 손실분담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증자규모를 3000억원대로 묶어 주당가치 희석효과를 축소하고 후순위채 범위를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방법으로 상반기중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정부와 LG 모두에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드사 주가가 9월까지의 연체율 악화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내년 실적이 호전될 경우 상당한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유상증자 할인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 공모에 실패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카드' 카드부문 해결후 지원여부 결정..합병 가능성 높아

국민카드(31150)의 대주주인 국민은행(60000) 역시 증자에 따른 손실을 면키 어렵게 됐다. 그러나 합병이라는 대안도 있는데다 국민은행의 양호한 자산구조를 감안하면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와 은행 카드부문의 처리방침이 결정되기 전까지 직접 자본투입이 수반되는 증자 등은 보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적기시정조치를 당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 지원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BN암로증권은 국민카드의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으로 국민은행의 실적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 추정치를 1.9조원에서 7040억원으로 대폭 내렸다. 여기에는 3120억원에서 1.4조원으로 상향조정된 국민카드의 순손실 전망치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자 참여 부담에도 불구' 국민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견고하기 때문에 타격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증자 참여보다 합병을 통해 해결모색을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합병논의가 진행중이었으므로 자본 출혈이 있는 증자보다는 합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정민기자/jmh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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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이데일리 2003년 4월4일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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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카드 주주사' 자구책 발표에 동반급등
[edaily 홍정민기자] 10일 카드사 사장단이 자구책을 밝힌 뒤 카드사 대주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각각 1.97%' 3.26%씩 올랐고 현대차(05380)는 6.46% 상승중이다. 국민카드(31150)와 LG투자증권(05940)도 각각 8.02%' 8.4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LG카드' 외환카드' 국민카드 등 카드 3사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홍정민기자/jmh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