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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인방' “美 재고 급감..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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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발행일자 : 2003-04-07

현대차 3인방' “美 재고 급감..청신호”

내수 경기가 급감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인방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의 선전으로 현지 재고물량이 적정 수준(3.5개월 판매량)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이들 3사는 앞으로도 대미 수출이 확대되는 한편 현지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싼타페 등 전 판매차종에 걸쳐 공급량이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해 재고가 적정수준(11만5000대)을 밑도는 11만1000대로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연말 미국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자 재고가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올들어 현지판매가 호조를 보여 재고가 적정수준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연말까지 적정재고 범위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 전년 동월대비 20.4% 증가한 3만8291대를 판매했다.

싼타페는 1만1293대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무려 68% 성장했고 쏘나타와 티뷰론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4개월치가 넘는 미국 재고물량을 기록했던 기아차도 최근 적정재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미니밴 세도나(국내명 카니발)의 판매가 4993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42.5% 늘어나는 등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지난해말 현재 8만6000여대에 달했던 재고물량이 올해 3월말에는 8만1000여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적정재고 7만5000대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통상적으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계절적 비수기여서 3월이면 본격적인 성수기에 대비' 재고물량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며 되레 재고물량이 적정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동등 수준에 머물러 있어 내수침체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판매 증가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미국지역 부품공급 규모 역시 작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4분기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판매법인인 HMA와 KMA로부터 모두 4737만달러 어치의 자동차용 AS부품을 수주' 지난해 같은기간(3627만달러)에 비해 30.6%나 신장했다. 특히 올해 1/4분기 미국지역 부품수출 규모가 4123만달러에 그쳐 향후 수출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는 재고물량이 적은데다 이로인한 재고부담 감소로 마케팅활동도 강화할 여력이 생겨 올해 2/4분기 이후 대미 수출 확대와 현지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주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는 미국시장 판매' 내수판매' 환율 등으로 현재 미국판매 및 환율 전망이 좋아 적정주가는 기존의 3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