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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세계博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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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매일경제 2002년 11월8일 오후 6:14

현대車 세계博 유치 총력전
"앞으로 24일..."

현대차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출근 때마다 양재동 본사 건물 외벽에 걸린 대형 전광판을 보며 긴장감을 느낀다.

정몽구 회장이 유치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2010년 세계 박람회" 개최지 선정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전광판 램프가 "D-30"를 기록한 이후 현대차는 총력체제에 들어갔다.지금까지 치열하게 펼쳐온 중국 상하이시와의 승부는 마지막 한달이좌우하기 때문이다.


◇잠행에 들어간 MK=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22일 인도 현지법인을 방문하러 출국한 이후 보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아시아지역 수출시장 점검이 출장 목적이지만 실제는 "박람회 득표활동"이 목표다.

첫 도착지인 인도만 알려졌을 뿐 이후 동남아지역의 행적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제부터 방문하는 국가는 확실한 우군으로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경쟁국에 노출되면 곧바로 반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동안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은 정 회장의 고군분투였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지난 2년간 방문한 국가만 30개국에 이르며 출장을 위해 쌓은 비행기마일리지만 16만㎞로 지구를 4바퀴나 돈 격이 된다.

방문국 수반과의 면담약속도 현지 해외공관에서 성사시키지 못하면현대차 조직까지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여권도 아예 외교관 신분으로 바뀌었다.


◇전사적 총력체제 가동=세계박람회 유치의 주체는 정부지만 전 세계에 수출망을 갖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더욱 효과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최근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세계박람회 사무국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에다 "안가(安家)"도 마련했다.

내달 3일 투표 직전까지 파리에서 근무하는 각국의 투표권자에게 지속적인 득표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활동인원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공간이 필요하다.

현대차의 또다른 무기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딜러들. 80여개국의 딜러들이 박람회 유치전의 전위대로 뛰고 있다.

국내와 달리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자동차딜러들은 현지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이다. 정 회장은 최근 이들을 파리로 초청' 파티를 열고 "마지막 선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힘 실어주는 정부=그러나 현대차의 이같은 총력전도 민간기업으로서의 한계는 극복하기는 힘들다.

중소국가라면 몰라도 강대국의 경우 정부 차원의 활동이 표를 결정한다.

다행히 최근들어 우리 정부의 각료들이 대거 나서면서 한 때 불리했던 표대결이 다시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 10일 유럽지역을 방문' 유치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김호식 해양부장관도 지난달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이어13일에는 동유럽지역 회원국을 찾을 계획이다.

김석수 국무총리와 최성홍 외교부장관은 지난 3일부터 캄보디아에서열리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대표들에게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한국의 기업 입장에서 국가적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범 국가적 차원에서 막바지 유치활동에 적극 참가해 좋은 결실을 맺도록하겠다"고 자신했다.


<임상균 기자 sky221@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