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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겨내는 기업들-현대자동차] 아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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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겨내는 기업들-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서해대교 남단에서 송악쪽으로 빠져 삽교호방조제를 건너자 국내 최고의 첨단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차 아산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 금성리 일대 55만평 대지 위에 자리잡은 아산공장에는 현재 프레스' 차체' 페인트' 의장 라인 등 자동차 조립 공장과 엔진 1공장이 들어섰고 엔진 2공장의 골조가 새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산공장은 현대차가 일본 큐슈에 있는 도요타의 이와타 공장을 벤치마킹해 지난 94년 준공하기 시작해 2년 후인 지난 96년 완공했다. 연산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현재 중형승용차인 EF쏘나타와 그랜저XG' V6델타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산공장 안팎에선 차량이나 사람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마침 공장 견학온 중국 협력업체 임직원 15명만이 견학 라인을 따라 부산스럽게 움직일 뿐이었다. 가끔 검수 직원이나 오퍼레이터 한 두명이 라인 옆에 물끄러미 서있는 것만이 보였다.
“아산공장은 작업자들이 기피하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 공장 자동화율이 100%에 달한다.” 현대차 아산공장장인 임주수 전무의 설명이다.

현대차 직원의 안내를 받아 처음으로 들어선 곳은 4단계 자동차 생산 공정중 첫단계인 프레스 라인이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5000t이나되는 프레스 장비가 굉음을 내면서 컨베이어벨트와 로봇 팔에 의해 움직이는 강판을 미리 입력된 작업 공정에 따라 내리 누르고 있었다.

프레스 작업을 마친 반제품들은 레이저 검사 공정으로 넘어갔다. 레이저 센서가 나사구멍' 꼭지점 등 136개의 주요 포인트를 자동 검사했다. 차체 조립 작업은 311개의 로봇 팔이 수행했다. 종전까지 수작업이었던 용접 작업을 로봇 팔이 수행하면서 수작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

또 무인운송장치(AGV)가 부품이나 판넬을 싣고 공장을 돌아다니며 생산 공정별로 정확하게 공급했다. 구진우 현대차 아산총무팀 부장은 “AGV덕에 공장 안에는 반제품이나 모듈을 쌓아놓는 창고가 필요없어져 공간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세밀한 수작업이 요구돼 자동화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의장 공장에도 작업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높이가 조절되는 자동 차대높이 조절장치를 설치돼 있었다. 작업자는 작업대에 앉아 있으면 작업대가 자동으로 작업 위치로 이동했다.
임전무는 “생산 공정의 자동화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졌고 생산성과 제품 품질 향상이 두드러졌다”며 “최근 뉴EF쏘나타와 그랜저XG의 해외 시장 평가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데 아산공장의 자동화 설비가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산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는 뉴EF 쏘나타는 지난해 미국의 초기시장품질조사(IQS) 평가지수 122점을 획득' 전세계 6개 차종과 비교해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뉴EF 쏘나타의 IQS를 111점으로 더 낮춘다는 목표다.

또 미국 상품성 만족도(APEL) 지수에서 뉴EF쏘나타는 지난해 도요타의 캄리 등 6개 차종과 경쟁' 1위를 차지했고 그랜저XG는 25개 차종중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장충식 현대차 아산품질관리부장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JD파워스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완성차 100대당 불량 차량 대수가 11대에 불과해 일본의 혼다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했다”고 말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아산공장은 세계 유수 공장에 뒤지지 않는다. 이 곳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3대다. 57초당 1대씩 완성차가 쏟아지는 셈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UPH는 58대에 그친다.

아산공장은 현재 2교대 근무 체제로 가동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내수 판매가 다소 부진하지만 수출 물량이 늘고 있고 5월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재고를 늘리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중 수출 차량은 서해쪽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평택항구로 옮겨져 전세계 190개 국가에 수출된다.
아산공장이 품질이나 생산성 못지 않게 자랑하는 것이 환경 보호 설비다. 현대차는 아산공장에 300억원 가량을 별도로 투자해 국내 최대의 폐수무방류시스템' 열재활용 설비 등을 도입했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는 전량 용수정수장을 거쳐 100%로 생산과정에 재사용되고 고온의 열재활용 시설과 환경미화장 시설은 산업폐기물도 공장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고 있다.
아산공장의 궁극적 목표는 일본 도요타 공장이다. 품질과 생산성 측면에서 도요타 수준까지 끌어올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둔 성과만으로도 아산공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leon@fnnews.com 이철현기자




현대차' 아름다운 가게에 트럭 기증

현대자동차는 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재활용품을 수집. 판매해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 손숙)에 적재함의 옆문이 열리는 대형 윙바디트럭을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아름다운 가게 박원순 상임이사에게 트럭의 대형키와 함께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기증받은 재활용품을 기증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증 받은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작년 10월 개장한 재활용품 전문매장(안국점. 삼선교점)이며 이번 현대차의 차량 기증으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 1호점을 열게 됐다.

아름다운 가게측은 현대차가 기증한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단지' 기업' 대학 캠퍼스 등에서 시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재활용품을 기증받는 공익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