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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 “質 원더풀” 잇단 글로벌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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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 발행일자 : 2003-04-10

“質 원더풀”잇단 글로벌히트

지난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은 2010년까지 세계 5위 자동차 전문기업으
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중장기 사업계획을 공식발표했다. GM도 GM대우
자동차를 그룹의 글로벌 소형차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르
노 역시 르노삼성을 동북아시아 자동차산업의 중심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계획대로 라면 2010년 우리나라는 국내에서만 지금의 배가 넘
는 연 7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해외공장까지 포함하면
연 1000만대에 가까운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대국’이 된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실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너무나 높고 험하
다. 우리보다 몇 배나 큰 글로벌 기업과의 사활을 건 싸움은 물론 경영
합리화나 노사관계 안정과 같은 내부적인 경쟁력 확보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저력은 충분하다=불과 5년 전만 해도 ‘한국차=작은 차' 싼 차’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2' 3년간 한국차는 ‘제일 좋은 소형
차’' ‘품질 괜찮은 차’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시작했다. 나아가 250
0㏄ 이상 중형차는 물론 미국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다목적차량
(MPV)시장에서도 잇단 히트 차종을 내놓으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
다.
그 결과 한국차는 소형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확보했고' 이제
는 중형차와 MPV로 영역을 급속히 확대해 가고 있다. 수출 주력 차종도
과거 소형차 위주에서 지금은 덩치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표참조
이처럼 차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다
는 것이며 동시에 그만큼 상품력과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도 된
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 그랜저XG는 미국 최고권위의 컨슈머리포트가 추
천하는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싼타페는 미국 SUV 소비자 만족도 1
위' 종합가치 만족지수 1위에' 뉴EF쏘나타는 중형차 부문 미국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올랐다.
◆산은 높고' 새벽은 멀다=중형차와 MPV 수출시장으로 진입했다고 해서
글로벌 톱5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세계 자동차업계는 2000만대
이상의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도 더 이상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 남은 거대 시장 중국이 있지
만 ‘한다’하는 업체들이 모두 사활을 걸고 덤벼들고 있어 승리를 장담
하기는 어렵다.
불안한 유가와 날로 강화되는 환경기준은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할 정도로 괴롭히고 있다. 연료
전지와 같은 미래기술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업계는 대형화
를 위한 인수·합병(M&A)을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매년 뼈를 깎는 원가경쟁을 치러야 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세계 자동차업계는 끊임없는 M&A와 제휴로 험난
한 미래에 대비해 왔다. 현대차그룹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를 맺고
' 대우차와 르노차가 GM과 르노-닛산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품에 안긴 것
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내부 걸림돌 제거가 최우선 과제=국내 자동차업계는 세계와의 경쟁에
서 살아 남고' 나아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
울이고 있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비용통제의 허리띠를 졸라매
는 한편으로 수천억' 수조원의 자금을 연구개발비로 쏟아 붓고 있다. 하
지만 아직 개별 기업 차원에서 끝날 뿐' 정부나 국민경제 차원에서의 지
원은 아직 충분치 못하다.

홍길용 기자/kyhong@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