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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다임러 합작 출범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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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매일경제 2003년 4월11일 오후 5:53

현대車-다임러 합작 출범 표류

전북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현대자동차 상용차 생산거점인 전주공장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모습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월 말부터 현대차 둥지를 떠나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상용차 합작법인인 "현대다임러상용차(DHTC)" 소속으로 옮겨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 훨씬 지난 지금도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은 난항에 빠져 있다.

지난 9일 이헌구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상용차 합작 노사공동위원회 10차 협상을 한 후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측 동의없이는 다임러와 상용차 합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주공장 노사갈등은 다임러와 상용차 합작건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2.5t 트럭(마이티)과 5t 트럭을 동시에 생산하는 트럭 복합생산라인에도 미묘한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2.5t 트럭은 판매가 저조해 나날이 재고가 쌓이고 있는 반면 5t 트럭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대지 못해 수요처를 눈뜨고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복합생산라인 5t 트럭 출고율을 높일 방침이었다.

하지만 노조측은 이 같은 사측 요구를 완강히 거부했다. 근로자 작업패턴이 달라지는 데다 5t 트럭 생산량을 늘리면 작업강도가 높아진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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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매일경제 2003년 4월11일 오후 5:38

생산라인 전환못해 발동동

현대차 노사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문제와 트럭 생산라인 변경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상용차 합작문제와 관련' 노조의 협상결렬선언에 맞서 사측은 이미최종안을 냈으며 더 이상 수정안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측과 수년 간 추진해온 상용차 합작건이 법인 출범을 앞두고 지연을 거듭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라며 "다임러에서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을 위한 노사간 상견례를 앞두고 있어 상용차합작문제가 임단협의 "회오리" 속에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또한 상용차 판매수요의 변화에 따라 생산라인의 투입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문제도 노조측 반대로 상당 기간 지연돼 이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을 떠안고 있다.


◇ 상용차 합작 관련 노사협상 중단=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 상용차 합작 노사공동위원회 10차 협상이 시작됐다.

오후 3시부터는 교섭 타결을 위해 노조측의 이헌구 위원장과 사측의김동진 사장이 직접 배석했다. 회사측은 이 자리에서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측은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시안이라며협상 결렬을 전격 선언했다.

이헌구 위원장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회사측에서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해야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전주공장 조합원들의 고용보장과 이동보장' 노조의 단협등 제반 노동조건 승계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지만 고용안전기금문제' 격려금 지급' 노조의 이사회 참가 보장 등에서 여전히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측은 "다임러와의 합작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나름대로 이 문제에 대한 타협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노조의 동의 없이 다임러와의 상용차 합작은 불가능하다는 점을강조하며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르면 다음주에 2003년 임단협을 위한 첫 상견례를할 예정이어서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노사 합의가 임단협 개시 전에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 생산라인 조정도 딜레마=전주공장의 노사 갈등은 2.5t 트럭(마이티)과 5t 트럭을 생산하는 트럭 복합생산라인으로 번지고 있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트럭의 대형화 현상이 두드러져 2.5t 트럭 수요의 상당수가 4~5t 트럭으로 이전되고 있지만 노조의 반대로 이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이 같은 사측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했다. 근로자의작업강도가 높아지고 앞으로 판매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5t 트럭 생산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5t 트럭의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작업 공정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일부 라인상의 보틀넥(bottleneck) 구간에는 추가 인력을 투입해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단지 토요일에는 5t 트럭만 생산하는 특근을 실시해 출고 적체가 심각한 5t 트럭의 숨통을 그나마 틔우고 있는 형편이다.

5t 트럭은 출고대기일이 두 달 정도 소요될 만큼 주문이 밀린 반면 2.5t 트럭은 재고가 1500여 대에 달해 한 달치 재고가 쌓여 있으며 재고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주공장 상용생산관리부 관계자는 "2.5t 트럭은 늘어나는 재고비용부담으로' 5t 트럭은 기회비용 손실로 손해가 이중으로 나고 있다"고말했다.


<황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