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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에 눌린 현대차 "5월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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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3년 5월21일

삼중고에 눌린 현대차 "5월은 괴로워"

현대차에게는 5월이 마음이 편치 않은 달이다.
노사협상이 본격화되는데다 내수판매부진과 달러약세로 인한 환율하락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에 대해 저점 매수를 유지하는 투자의견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반응 때문에 현대차 주가는 3만원 선의 벽을 쉽사리 넘지 못하고 2만7000원대 전후의 지리한 공방을 보이고 있다.

◇노사협상 타결 "산 넘어 산"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단협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노사는 142개조항 중 72개조항까지 논의했으나 선언적인 조항 5~6개 정도만 통과됐을 뿐이며 21일부터는 본격적인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노조측이 △인사고과 없이 자동승급하는 단일 호봉제를 오는 2004년 6월까지 실시할 것 △기존 상여금보다 100% 인상한 800%지급 △정전' 단수' 부품수급 지연등 회사귀책사유로 인한 휴업시 임금 100% 보장△정기임금인상 11%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들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속노련의 주5일제 근무' 근골결계 질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쟁점사안으로 삼아 정부 또는 재계에 압박할 예정이어서 파업위기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금협상만을 벌이는 기아차도 새 노조집행부가 예상보다 빠른 한 달만에 집행부를 구성함에 따라 금속노련의 파업계획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수웅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현대차 생산이 당초 목표보다 5000대 가량이 미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단협 과정의 문제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노사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5월과 6월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5월 내수 저조' 달러약세로 수출 견조 무색
일평균 계약만을 놓고 봤을 때도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4월 둘째 주까지 2400대' 셋째주 2800대수준으로 회복됐으나 5월 둘째주까지 다시 2400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동차 업체들의 무이자 할부 경쟁으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금융 경색으로 소비심리가 악화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수 불황이 현대차 주가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저점 매집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수출은 내수에 비해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달러 약세"라는 복병을 만나 채산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동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축과 인센티브 경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사들도 미국과 서유럽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현대차는 수출비중이 50% 가까이 높아져 원화환율하락은 그만큼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태기자/dbman7@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