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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년 연봉 안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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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신문 2002. 11. 13]

현대차그룹 내년 연봉 안깎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03년부터 현재보다 임금이 줄지 않는 일종의 ‘플러스 개념의 새로운 연봉제’를 도입한다. 플러스 개념의 신연봉제란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늘어나는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와 실적에 따라 임금이 붙거나 깎이는 성과급제를 절충한 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2일 “내년부터 기본급 65%와 고과급 35%로 돼 있는 현행 연봉책정체계를 기본급 90%와 능력급 10%로 조정하는 신개념의 연봉제를 시행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연봉제 대상인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기본급 부문이 높아져 내년 연봉 조정 때부터는 연봉이 현재보다 깎이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봉 책정 때 연공 서열식 임금체계를 확대 적용키로 한 것은 동일 직급간 임금격차가 크게 발생해 빚어지고 있는 사내 위화감을 최소화시키고 고용안정효과를 거두면서 실적이 좋은 직원에게는 상한선이 없는 임금을 보장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본급 부분을 높이는 대신 실적에 따른 성과급 부분을 줄여 인사고과 등급에 따라 최고 400만원까지 벌어졌던 동일 직급간 연봉차이가 그 만큼 줄게 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은 5단계로 돼 있는 인사고과 기준에 따라 연봉차가 크게 벌어지고 고참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평점을 주는 ‘한국식 고과정서’에 따라 임금이 깎이게 되는 하위 직급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현실적인 연봉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높은 고과를 받아 상위직급으로 승진한 경우 연봉이 깎이게 되는 불합리한 점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의 신연봉제에 대해 능력과 실적에 따른 임금 책정이라는 연봉제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과 고용안정과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서구식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빚어졌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실적이 떨어져도 연봉이 깎이지 않는 것은 엄밀한 의미의 능력급제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노조의 역할이 큰 현대차의 현실이 반영된 감이 든다”고 말했다.
유근석 기자/ygs@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