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뉴스
현대카드 지원' 현대차 계열 "악영향"
| 운영자 | 조회수 2,069



증권가 기업지배구조 위험 한 목소리

김정태 기자 [머니투데이]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해당 계열사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이 현대카드에 대한 2차 증자(1800억원)를 실시하는 한편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을 타 계열사가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대카드 지분을 현재 24%' 현대캐피탈은 56.2%' 자산관리공사가 19.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증자 여력이 안되고' 자산관리공사도 현대카드 부실경영에 책임이 없기 때문에 실권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2차 증자 (1800억원)에는 현대차 (670억원)이외에 기아차 (800억원)' INI스틸 (330억원)이 참여하는 한편 현대캐피탈은 현대카드 보유지분 (56.2%)을 1000억원에 현대차 (400억원)' 기아차 (400억원)' INI스틸 (200억원)로 매각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현대차그룹의 타 계열사가 인수할 경우 해당 계열사의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INI스틸이 현대카드 부실에 대한 부담을 나눠 가질 주된 계열사"라며 "이번 투자를 무수익 자산으로 간주할 때 기아차의 주당순자산은 325원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377원(1.1%)만이 감소'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INI스틸이 현대카드에 대한 신규 출자 지원금으로 620억원(현대캐피탈 후순위채 90억원 포함)을 확정할 경우 2002년 주당순자산의 3.7% 수준(6.10일 주가의 8% 수준)"이라며 "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경우 증자참여 670억원' 지분인수 400억원 등 107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 카드지분 전량 매각을 전제로 증자참여 670억원' 지분인수 2300억원 등 총 29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캐피탈이 카드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이라면 인수 규모가 크고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주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예상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그룹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동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실 금융계열사와 지분관계가 없었던 기아차가 부담을 떠 안는다면 일반 투자자와 경영진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룹차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는 기업지배구조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지원 결정이 내려질 경우 기아차와 INI스틸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이동원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가 약 1조 4000억원으로 추정돼 지원 자체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그룹의 리스크를 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INI스틸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돼 왔던 실적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가지 요인중 주주가치 제고 및 경영투명성은 훼손당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에도 이와 비슷한 지원이 반복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평가를 반영해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거나 강보합세에 머무르고 있다. 오전 10시 53분 현재 INI스틸은 270원(4.05%)내린 639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아차와 현대차도 각각 0.68%' 0.61% 상승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