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현황
기업 투명성확보 팔걷어야 증시와 소액주주들 살아나
| 운영자 | 조회수 1,858

■성창기업 소액주주모임 대표 강준석씨

성창기업 소액주주모임의 대표인 강준석(54)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을 사서는 안 된다”는 말부터 했다. 대주주가 회삿돈을 다른 데로 빼돌리는데 어떻게 이들을 믿고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모두가 나서야 증시와 소액주주들이 살고 기업도 산다는 게 그의 얘기다.

강씨는 해태자동제조기를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해초 가공공장 터를 물색하다가 성창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를 알게 됐고 그래서 이 회사의 주식을 사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런 기업이 수도 없이 많다”며' “기업이 투명하지 않으니까 우리나라 주가 수준이 항상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기도 했다. 땅값 감정을 받으려고 여러 토지감정사들을 찾아다녔으나 소송에 걸려 있는 땅에는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으려 했다. 지난해 12월 주총 때는 회사 쪽에서 주주명부를 주총 3일 전에야 주고' 위임을 한 주주들의 인감증명서까지 첨부하라고 하는 바람에 소액주주들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는 소액주주들이 있었기에 그는 버틸 수 있었다. 동료들은 “대주주의 전횡을 막는 사례를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어디 가서 상의할 데가 없었다”며 “소액주주들이 법률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나 증권사로서도 가장 적은 돈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