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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텔레매틱스`산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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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날 짜 2003.06.19

자동차 `텔레매틱스`산업 뜬다

거래처와 중요한 미팅이 잡힌 회사원 A씨. 목적지까지 대략 1시간 가 까이 소요되므로 가는 길에 미팅에 필요한 자료를 마지막으로 정리할 생각으로 A씨는 운전모드를 수동모드에서 자동모드로 바꾸면서 목적 지를 외친다.

자동차 안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A씨가 말한 목적지를 향해 차량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A씨가 뒷자리에서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교통정보에 따라 막히는 길을 우회해서 돌아간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이런 일들이 이제는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자동차와 컴퓨터 그리고 통신의 만남이 다.

텔레매틱스가 자동차 애프터마켓(자동차를 팔고 난 뒤 발생하는 시장 )에서 "황금어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물론 통신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에서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텔레매틱스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s)과 정보과학 (Informatics) 합성어로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과 센터를 연결해 센 터에서 차량 운행중 요구하는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을 말한다.

즉 차량 위치 파악기술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이용해 차량 내 정보단말기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보 서비스다.

무선음성' 데이터통신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운전자는 교통정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원격 차량진단 등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최근 들어 텔레매틱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자동차 운전자에게 다양 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동차를 "움직이는 사무실"로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수익 창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생소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팽창기 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2001년 대우자동차가 KTF와 함께 "드림넷"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가 뛰어들었다 .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인 현대ㆍ기아차는 7월부터 양산차와 신차 총 1 1개 차종에 무선 텔레매틱스 시스템(MTS)을 공급한다.

7월 초부터 그랜저XG' 뉴EF쏘나타' 옵티마 리갈에 MTS-ⅱ를 장착하고 9월부터는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오피러스에 고급형 MTS-ⅲ를 적용할 계획이다.

오디오 TV 등 차량 정보 일체형 단말기인 MTS-ⅱ와 기존 차량항법시 스템(내비게이션)에 별도 단말기를 추가해 시스템을 구성하는 고급형 MTS-ⅲ 두 가지로 서비스를 한다.

현대ㆍ기아차는 현대차 서울 계동 사옥에 차량정보운영센터를 마련하 고 LG텔레콤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차량구난' 정비 정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9~10월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 이다. 텔레매틱스 운영 프로그램은 SK "네이트"' 하드웨어는 삼성전자 단말 기를 사용해 가급적 저가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형 세단인 SM5에 먼저 탑재하고 SM3 차량에는 내년 상반기에 적용 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KTF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준비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 차 종과 신차 미니밴 A100(프로젝트명)에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비포(Before)마켓에 주력한다면 현대모비스는 애프 터마켓용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올 7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일종의 "일체형 오토PC"인 엑스라이드 단말기는 오디오ㆍ비디오 기능 ' 내비게이션ㆍ차량자가진단' 위치추적' 음성' 메일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음성 명령으로 작동된다.

현대모비스측은 승용차 애프터마켓용과 5t 이상 트럭용 주문자상표부 착생산(OEM)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올해 말까지 현대차 정보센터와 연 계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단일 표준 무선통신망(CDMA방식)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망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극심한 국내 교통 혼잡은 교통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한 내 비게이션 서비스와 안전 서비스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를 형성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를 면하기 힘들 지만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초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2005년에는 지금보다 8배 정도 확대된 85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매일경제 <손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