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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현대車 파업 "연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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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현대車 파업 "연례행사"

한국일보 날 짜 2003.06.25

현대차가 매년 거르지 않고 노사분규의 홍역을 겪고 있는 것은 국내 최대사업장(조합원 3만9'000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노사협상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진행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노동법 개정 등정치적 쟁점 때문에 파업이 진행된 것이 4차례에 달한다. 올해도 노조는임단협의 기본인 임금인상 문제는 뒷전인 채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40시간 근무제 ▲비정규직 처우개선 ▲해외투자시 노조의 승인 등을 골자로 한노조의 경영참여를 전면에 내세워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관계자들도 올해의 임단협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수순에 맞춰 진행되고 있음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고 있다.미·일 자동차 산업은 무분규그러나 문제는 현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 9'446억엔(약 10조원)의 사상최대 순이익을 낸 도요타 자동차는 올해 기본급 인상 동결을 선언하고 대신 이익 중 7%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노조는 이에 순순히 동의했다. 노조 스스로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급 보다는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과급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GM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캐다나 온타리오 공장의 노동자 1'800명을 해고했지만 노조와 별다른 갈등이 없었다. 해고자들이 속해있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조치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역시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도요타의7분의 1에 불과한 1조4'400억원이다. 세계수준에서 볼 때 현대차는 만성공급과잉 상태인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ꡐ실수할 여유마저 없는ꡑ 작은 자동차 회사인 셈이다.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김기찬 교수는 "지난해 현대차의 경영성과는 생산성 향상등 내부요인보다는 98년 외환위기 이후 크게 떨어진 환율과 국내경쟁기업의 몰락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 등 외부적 효과가 더 크다"며 "노사분규 등이 매년 반복되면서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소홀히 한다면 이 같은 호황은 몇 년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