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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현대 후폭풍’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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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날 짜 2003.08.21

車업계 ‘현대 후폭풍’에 몸살

자동차업계가 ‘현대차 파업 후폭풍’으로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번주말까지 파업이 계속될 경우 생산·수출손실과 협력업체 피해까지 합치면 1조12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GM대우와 대우인천차는 ‘파업 경계령’에도 불구'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가 파업수순을 밟게된다.

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임단협 종료와 함께 ‘동반 타결’을 기대했으나 노사간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19일 밤 가까스로 잠정 타결로 가닥을 잡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지속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생산차질액은 협력업체를 포함' 1조1200억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특히 기아차는 20일 기준 수출목표량 4만8850대 중 겨우 13%인 6265대만 선적이 이뤄진 상태로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아차는 현재 전 차종에 걸쳐 3개월치 주문 물량을 받아놓았으나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납기를 맞추지 못해 회사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또 내수시장에서는 현재 인기차종인 쏘렌토가 1만1000대' 엑스트랙이 4000대의 주문이 밀려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차를 인도받으려면 40∼60일씩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기아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5월에 26%에서 7월에는 23.1%로 추락하는 중이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도 2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수순에 돌입' 현대·기아차에 이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1공장(칼로스 생산)에 대해 2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 GM으로의 조기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던 부평공장은 노조의 파업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날 경우 자칫 매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할 수 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2003년 표준생계비 대비 기본급 12.8%(12만5336원) 인상 ▲퇴직금 중간제도 신설 ▲비정규직 차별 철폐 ▲징계 해고자(22명) 전원 복직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기본급 대비 10.3%(10만1000원)' 관인 유치원에서 사설학원까지 유치원비 확대 지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이에 따라 회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마지막 카드인 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한편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 노조도 비정규직인 하청업체 근로자 임금을 현대차 정직원의 80% 수준까지 인상하는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 노사갈등을 겪어오다 20일 극적으로 협상타결 분위기로 돌아섰다.

한때 노조는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부분파업과 잔업거부 등을 계획했으나 노사간 이견을 좁히면서 잠정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