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차 품질 어디가 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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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조선일보 날 짜 2003.08.25

차 품질 어디가 좋나

미·유럽 충돌시험서 우수판정 …국산차 "안전"

초기결함 많아 품질은 아직 일본차보다 한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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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의 품질수준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경쟁업체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는 각종 품질조사에서 수위권을 휩쓸고 있다.

자동차 품질조사 기관인 JD파워가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36개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렉서스·인피니티·아큐라 등 일본 자동차들이 1위와 3·4위를 차지했다. 차량 100대를 출고한 후 90일간 보고되는 결함 수를 나타내는 IQS(초기 품질지수)에서 도요타 렉서스는 결함 수가 88건에 불과했다. 렉서스는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키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입증했다.

또 GM 캐딜락은 결함수 103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3위 닛산 인피니티와 4위 혼다 아큐라도 각각 110건과 111건의 낮은 결함수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결함수 143건으로 23위를' 기아차는 168건으로 34위에 그쳤다. 이는 올해 조사대상 업체의 평균치인 133건에 비해 결함수가 많은 것이다.

안전도 면에서도 한국·일본 차량들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달 미국 정부기관인 고속도로안전국(NHTSA)이 실시한 신차(新車) 충돌테스트(NCAP)에서 혼다 어코드와 시빅은 정면 및 측면 충돌시 안전도에서 별 5개 만점을 받았다. 현대 아반떼(미국 판매명 엘란트라)와 기아 쏘렌토는 정면충돌시 별 4개' 측면충돌시 별 5개를 각각 받아 안전도가 높게 나왔다.

유럽NCAP 충돌테스트에서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볼보 XC90과 BMW X5가 별 5개 만점을 받았다. 세단 부문에서는 사브 9-5' 벤츠 E클래스가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는 별 4개를 받아 우수한 편이었다.

이에 앞서 올 3월 발표된 미국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는 현대 베르나(미국 판매명 엑센트)가 연비가 높고 변속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내 소음이 심하고 뒷좌석 승차감이 나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기아 쏘렌토는 지난 6월 평가에서 널찍한 실내공간과 오프로드 주행성능이 뛰어났으나' 승차감이 나쁘고 연비도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20일 발표된 2분기 미국 고객만족지수(ACSI)에서는 현대차 구매자의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81점으로' 자동차업계 평균(80점)보다 높게 나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국내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는 품질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수출을 보다 확대하려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섭기자 firem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