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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은 올리고 노조 경영 배제… 기아車 분규 38일만에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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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3년 8월26일

임금은 올리고 노조 경영 배제… 기아車 분규 38일만에 타결

[중앙일보 이원호 기자] 기아차 노사가 26일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경영 참여 요구를 거둬들였고' 회사 측은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분규 발생 38일 만이다.

기아차는 이날 새벽 끝난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인상률을 현대차(8.6%)보다 높은 8.8%(9만8천원)로 하고▶특별금 명목으로 성과급 2백%와 격려금 1백%' 타결일시금 1백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가 "신차종 개발 때 현대.기아차 노사 간 4자 합의"등의 경영 참여 요구를 막판에 철회해 교섭이 타결됐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는 신차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그 일정을 노조에 알리고' 관련 투자를 늘려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노사는 주5일 근무제의 경우 현대차와 같이 다음달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를 비롯해 관련 업체들에 주5일 근무제 조기 실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아차 노사는 신규 인력이 필요할 때 현재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을 우선 채용키로 했다. 또 이들의 임금도 기본급을 7만4천원 올리고 상여금 5백%' 성과급 2백%' 격려금 1백% 등을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연 뒤 28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GM대우.대우인천차 등 대우차 계열 노사는 이날 협상을 재개했으나 임금 인상률을 놓고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원호 기자 llhll@joongang.co.kr